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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솔라나 ETF 최초 신청, 승인 가능성은

등록 2024.06.29 17:00:00수정 2024.06.29 1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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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 운용사 반에크, 솔라나 현물 ETF 신청

전문가들 "당장 승인은 어려워…美 대선이 뒤집을수도"

솔라나, 10%↑…관련 밈코인도 동반 폭등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솔라나 현물 ETF를 신청했다. 이번 신청으로 솔라나가 현물 ETF 세 번째 주자가 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반에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솔라나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증권신고서(S-1) 등록 양식을 제출했다. 미국에서 최초의 솔라나 현물 ETF 등록 신청이다.

반에크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중 하나이자,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을 신청한 곳이다.

업계는 생각보다 이른 신청에 놀란 반응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른 알트코인의 ETF를 살피는 것은 시기상조란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SEC가 솔라나를 증권으로 간주했던 사실도 걸림돌로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반에크는 다른 입장이다. 솔라나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같이 증권이 아닌 '상품'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더리움 경쟁자로 꼽히는 솔라나의 기술력에 따라 ETF 또한 매력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자산 리서치 헤드는 솔라나 ETF 신청 배경에 대해 "이더리움 경쟁자인 솔라나는 결제, 거래, 게임, 소셜 네트워킹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오프소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라며 "확장성, 저렴한 수수료, 빠른 속도, 강력한 보안, 활발한 커뮤니티 등 장점은 솔라나 ETF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전문가 의견도 분분하다. 종합하면 당장 승인은 어렵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지만,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뒤집힐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승인 가능성이 희박한 근거는 솔라나 선물 ETF 부재다.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오는 7월 출시를 앞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근거 모두 선물 ETF 거래 사실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E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을 인정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를 일괄 승인했다.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과 함께 CME에서 오랜 기간 선물이 거래됐던 만큼 현물 ETF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받았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솔라나의 경우 오늘 당장 CME에 선물이 출시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해당 선물과 현물 가격 간 상관관계를 입증하려면 최소 몇 년은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며 "솔라나 현물 ETF의 빠른 승인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른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는 11월 이후 들어서는 새 미국 정부에서 변화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27일(현지시간) X를 통해 "솔라나 선물 ETF가 없어서 현물 ETF가 결국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친가상자산 성향인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이 새 SEC 위원장이 된다면 분위기는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는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솔라나 현물 ETF 신청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주요 알트코인들이 투자자산으로서 대중적 인식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다.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폼프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솔라나 현물 ETF 신청은 알트코인이 월가로 진입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는 기관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솔라나 현물 ETF가 당장 승인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알트코인과 제도권 간 접점을 만드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임 미국 행정부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솔라나와 솔라나 관련 코인들은 이번 소식에 잇달아 폭등했다. 현물 ETF는 가상자산을 제도권 자산 반열에 올려놓는 대형 호재다. 이에 관련 소식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전날 오후 5시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는 전일 대비 10.63% 올랐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봉크는 10.93%, 도그위프햇은 5.42%, 북오브밈은 19.88% 각각 뛰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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