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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 안빠지던 살이 쭉쭉"…부작용은 여전히 우려[비만약 열풍④]

등록 2025.01.06 08:01:00수정 2025.01.06 08: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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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효과에 안전성도 이슈

[서울=뉴시스] 비만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비만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비만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자 안전성도 이슈가 되고 있다. 효과가 큰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티드)는 체중을 15%에서 최대 22.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는 약 15~17%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으며, 젭바운드는 최대 22.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효과와 함께 안전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다만 비만치료제의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등과 같은 이상반응과 약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회복되는 요요현상이 부작용으로 꼽히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를 68주 이상 투약한 뒤 사용을 중단한 사람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1년 뒤 평균적으로 감량한 체중의 3분의 2가 회복됐다. 또 설사, 구토, 변비, 복통, 위통, 두통, 피로,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이 이상반응으로 나타났다.

위고비의 경우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췌장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해당 질환자는 의사의 상담과 처방을 반드시 받아야하고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위고비는 출시 이후 일부 논문에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인 GLP-1 유사체가 갑상선암과 자살·자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치료제를 복용한 사용자로부터 2건의 자살 충동과 1건의 자해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감시위원회(PRAC)는 지난 4월 심의를 거쳐 GLP-1 약물과 자살 충동은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9개월 간의 조사 끝에 GLP-1 약물이 자살 충동이나 행동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이들 치료제와 자살 충동 사이에 인과 관계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미국에서 위고비 용량을 늘렸다가 췌장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0월 SCI급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70대 남성이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췌장염은 세마글루타이드 부작용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환자는 약물을 0.5㎎으로 늘린 뒤 심한 구토 메스꺼움, 변비 등의 부작용을 겪고 다시 용량을 0.25㎎ 줄였으나, 높은 용량의 세마글루타이드를 견디지 못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거나 보충제, 약초를 사용한 적이 없는 만큼 약물에 의한 췌장염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례 보고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노출 직후에 급성 췌장염이 부작용으로 나타났는데,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몇 년 후 또는 용량을 늘린 후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사례는 처음 보고된 것”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의 부작용으로 후기 췌장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DA 허가를 받은 젭바운드도 가장 흔하게 보인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으로 나타났다.

허가 기반이 됐던 임상 3상인 ‘SURMOUNT-1’과 ‘SURMOUNT-2’ 결과에 따르면, 임상연구 참가자 5% 이상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복통, 변비, 소화불량, 피로, 과민반응, 주사부위반응, 발진, 탈모, 위식도 역류질환 등이었다.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 증상은 젭바운드 투여량을 늘릴 때 발생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됐다.

다만 젭바운드는 수질갑상선암종 병력 또는 가족력이 있는 환자, 제2형 다발성 내분비선종 환자, 티르제파타이드에 중증 과민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의료계 관계자는 “주요 비만치료제의 경우 심혈관계 안전성 이슈로 시장에서 퇴출된 사례가 많지만, 위고비 등 최근에 개발된 약의 경우 부작용보다 약효가 갖는 임상적 의의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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