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엔비디아에 삼성까지…'인간형 로봇' 시대 열리나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로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 가속화
테슬라 '옵티머스'·엔비디아 '젯슨 토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4’에서 해외 한 스타트업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이 관람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2.11. [email protected]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원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 보유 지분을 35.0%로 늘려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에 나선다.
테슬라는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내년 말까지 공장에 배치하고 내후년부터 본격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테슬라는 내년 회사 내부용으로 진짜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량 시험 생산할 것"이라며 "희망적으로는 2026년 다른 회사들을 위해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옵티머스 1, 2세대가 작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2세대는 인간처럼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90도로 굽히며 스쿼트 동작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깨지기 쉬운 계란을 집어서 옮기는 것도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새 영상을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은 한 발로 균형을 잡으며 인도의 인사 '나마스테' 동작을 수행하고 있는 옵티머스의 모습. (사진=일론 머스크 X) 2023.09.26. *재판매 및 DB 금지
AI 반도체 업계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도 내년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최신 소형 컴퓨터인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다. 직접 로봇을 제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AI 로봇 훈련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등 플랫폼을 제공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1월 도쿄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에서 "AI 혁신은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확산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간은 인간형 로봇의 진화에서 큰 진척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CC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현재 780억 달러(약 115조원)에서 2029년 말 1650억 달러(243조원)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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