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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러시아 연루설로 역공…"이번엔 내가 희생자"

등록 2017.10.26 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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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AP/뉴시스】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3일(현시시간)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지난 TV토론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피부가 곤두서는 불쾌한 경험을 털어놨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2016년 10월9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뒤에서 듣고 있다. 2017.08.24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2016년 10월9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뒤에서 얘기를 듣고 있다. 2017.08.2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둘러싼 러시아 연루설을 이용해 역공에 나섰다.
 
 클린턴 대선캠프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연루설은 담은 폭탄 문건 제작에 뒷돈을 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미 우라늄 사업을 승인한 일도 도마에 올랐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민주당)이 가짜 문건으로 벌인 일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지어낸 얘기다. 그들은 거액의 돈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은 항상 부인만 한다. 민주당도 늘 부인한다"며 "그들은 이제와서 법적 문제로 터져 나오게 되자 '맞다, 그랬다'고 인정한다. 이 일로 당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망신스러운 일이다. 정말 유감스럽지만 이 나라 정치의 실상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반 트럼프 가짜 뉴스 문건을 만들어 낸 조사에 돈을 댔다"며 "여기서 희생자는 대통령(본인)이다"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문건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폭로됐다. 문건에는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평판을 추락시킬 만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그의 대선 운동을 지원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클린턴 캠프와 DNC는 대선 기간 트럼프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이 문건 작성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건 작성자이자 영국 첩보원 출신인 크리스토퍼 스틸은 미 정보업체 퓨전 GPS의 의뢰를 받고 작업했는데, 이 곳이 클린턴 측 로펌과 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로선 클린턴과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문건에 담긴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1월 온라인매체 버즈피드가 문건을 입수해 보도하고 난 뒤에야 문건의 존재를 알았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측은 민주당이야말로 러시아와 연계돼 있다고 맹공했다. 트럼프 폭로 문건의 클린턴 배후설과 더불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의 미국 내 우라늄 사업 관련 뇌물 지급 의혹을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터져나와서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오바마 행정부가 2010년 러시아의 대미 우라늄 공급을 어떻게 허용한 건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 업체가 당시 국무장관이던 클린턴의 재단에 거액을 지원한 정황이 드러나서다.

 론 데산티스 하원의원(공화. 플로리다)은 주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보도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러시아 연루설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측근인 세바스천 고르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이 트럼프를 표적으로 냉전 시대에나 사용했을 법한 전략을 썼다고 비판했다.

 고르카는 온라인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이거야말로 프로파간다(선전)로  우리가 냉전 때의 활동 방식이라고 부르는 일"이라며 "경쟁자를 방해하기 위해 가짜 정보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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