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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캠프, '트럼프·러시아 관계' 문건 작성에 자금 제공" WP

등록 2017.10.25 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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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0.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0.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작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캠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연루설을 담은 폭탄 문건 작성에 자금을 댔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이 문건 작성을 위한 조사 작업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문건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폭로됐다. 문건에는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평판을 추락시킬 만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그의 대선 운동을 지원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문건은 전직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미국 정보업체 퓨전 GPS로부터 트럼프와 러시아 관계를 캐달라는 의뢰를 받고 정보를 모았다.

 퓨전 GPS는 스틸을 고용하기 전인 작년 4월 클린턴 선거캠프와 DNC 측 변호사인 마크 일라이어스와 그가 소속된 로펌 퍼킨스 코이(PC)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대선 전달인 같은 해 10월까지 일을 봤다.

 클린턴 캠프와 DNC는 해당 기간 동안 PC를 통해 퓨전 GPS의 조사에 돈을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퓨전 GPS는 스틸이 작성한 보고서를 비롯한 여타 문건들을 일라이어스에게 제공했다.

 클린턴 캠프와 DNC가 일라이어스가 넘겨 받은 정보를 어느정도 공유했는지, 당 관계자들이 정보 수집 과정에서 퓨전 GPS와 스틸의 역할에 관해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라이어스와 퓨전 GPS 측은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클린턴 캠프와 DNC는 퓨전 GPS가 어떤 일을 맡았는지 PC 쪽으로부터 전해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퓨전 GPS는 작년 공화당 대선 경선 때부터 트럼프 뒷조사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공화당의 한 정치자금 기부자가 트럼프의 배경을 조사해 달라며 이 업체에 돈을 지원했다.

 퓨전 GPS가 처음부터 트럼프와 러시아의 연루설을 파헤친 건 아니었다. 이들은 트럼프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고 얼마 안가 양측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했다.

 일라이어스 변호사는 공화당 인사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자 클린턴 캠프와 DNC를 대신해 퓨전 GPS가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계에선 선거 캠프가 로펌을 통해 외부 조사자를 고용하는 일이 관행이라고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치 신인인 트럼프에 관해 알려진 바가 너무 없다고 우려해 여러 조사를 의뢰했다.

 소식통들은 클린턴 캠프나 DNC가 스틸의 트럼프 뒷조사를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스틸은 이들이 고용한 로펌이 하도급 업자로 쓴 사람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상황이 어찌됐든 스틸의 문건은 미 정계를 뒤흔든 러시아의 대선 개입설을 일파만파 키웠다. 미 정보당국과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설을 수사 중이다. 트럼프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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