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미국·멕시코, 나프타 개정협상에 합의…캐나다 동의가 관건
【콜럼버스(미 오하이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오하이오주당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8.2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전면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정 협상에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멕시코와 나프타에 관해 정말 좋은 협상을 했다"며 "양국 모두에 엄청난 협상"이라고 발표했다.
나프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꾸준히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라는 이름도 모두 버리고 싶다"며 "나프타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프타라고 불렸던 것을 우리는 미국·멕시코 무역협정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협상은 무역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에 매우 큰 이익이 될 거래"라며 "오늘은 미국과 미국의 무역을 위한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에 "절대적으로 훌륭한 합의"라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무역협상을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가 초당적 지지로 이를 승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 수개월 간 나프타 개정 협상을 교착 상태에 머물게 한 자동차 생산, 노동 기준, 일몰조항 등의 절충점을 찾았다.
미국·멕시코의 새 합의안은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부품의 75%를 미국, 멕시코에서 생산할 것을 강제한다. 약 62%의 부품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돼야 하는 현재 기준보다 엄격한 조건이다.
이와 함께 판매되는 자동차 부품의 40~45%를 시급 16달러 이상의 노동자가 생산하게 하며 노동 기준도 높였다. 또 가장 견해차를 보였던 일몰 조항에 대해서는 협정이 처음 16년 간 지속된 이후 6년 마다 협정 내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나프타의 또 다른 당사국인 캐나다가 이에 동의할 지는 미지수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개별국과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미국과 달리 나프타의 3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견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캐나다와의 무역협상도 시작할 것"이라면서 "캐나다가 우리 합의에 동참할지, 아니면 별도의 협상을 타결해야 할 지는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 오스틴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캐나다는 우리의 협상 파트너가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낙관주의에 고무되고 있다"며 "멕시코와 미국 간 협상 진전은 나프타 갱신에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협상 파트너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새로운 나프타를 향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 유리한 새로운 나프타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오는 28일 미국을 찾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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