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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사흘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화력발전 출력제한(종합)

등록 2019.01.14 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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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초미세먼지 122㎍/㎥, 관측 이래 최악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노후경유車 운행 제한

고기압 점차 약화된 후 내일 오후부터 약화될 듯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후 서울 강변북로 가양대교 인근에 설치된 노후 경유차 단속 CCTV 아래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19.01.1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후 서울 강변북로 가양대교 인근에 설치된 노후 경유차 단속 CCTV 아래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오는 15일에도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10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그러나 15일 오후부터는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연천·가평·양평 제외) 지역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이날 오후 4시(16시간)까지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모두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한데다 15일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된 데 따른 조처다.

수도권에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이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 15~18일 나흘 동안 세 차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적은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22㎍/㎥를 기록했다. 환경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관측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높다.

인천과 경기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나쁨'(76㎍/㎥ 이상) 기준을 웃도는 102㎍/㎥, 118㎍/㎥로 각각 측정됐다.

부산,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광주, 전북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연속 발령된다.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수도권을 포함해 총 10개다.

이번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계속 시행된다.

수도권 3개 시·도에 위치한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는다. 15일은 홀수 날이므로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단, 서울시 소속 행정·공공기관 차량과 소속 임직원 차량 운행은 전면 금지된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2부제에 동참하면 된다.

서울에서는 2005년 이전 수도권에 등록된 총중량 2.5t 이상 노후 경유차량 약 32만대의 운행이 제한된다. 위반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단, 저공해 조치를 한 차량은 제외된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초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01.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초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미세먼지특별법이 시행되는 다음달 15일부터는 운행 제한 지역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다. 운행 제한 대상 차량도 휘발유와 가스차를 포함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으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아울러 이날 공공기관 주차장 434곳을 전면 폐쇄하고, 관용차 3만3000여대의 운행을 중단한다.

수도권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06개 대기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하고, 441개 건설공사장은 공사시간 단축, 노후건설기계 이용 자제, 살수 차량 운행과 같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를 시행한다.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수도권 사업장 55곳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 우선 사용, 배출시설 효율 개선 등의 조치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도 계속 시행한다. 상한제약이 사흘 연속 시행된 것도 이번이 최초다.

석탄·중유 발전기 총 22기(인천 2기, 경기 3기, 충남 7기, 울산 3기, 경남 5기, 전남 2기)가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출력을 제한해 초미세먼지 약 5.05t을 감축할 예정이다.

15일 역시 충청권·호남권·영남권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의 권역은 '나쁨(36~75㎍/㎥')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대기확산이 원활해져 초미세먼지가 다소 걷힐 것으로 환경당국은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고농도는 한파의 원인이었던 대륙성 고기압이 점차 약화된 후 한반도 주변에 자리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정체와 국외 유입이 반복되며 심화됐다"며 "15일 오후부터는 대기확산이 원활해져 중부 지방부터 차츰 개선될 것 같다. 대기 상황에 따라 비상저감조치는 조기 해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소속 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합동 기동단속반을 3일 연속 운영해 평택지역 산업단지를 집중 단속한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을 포함한 8개 환경청에서도 소관 지역별로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산업단지 또는 민원 다발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지속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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