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얀센 부작용, 우려할 정도 아냐"…혈전증은 미리 알아둬야
백신 혈전 부작용, 접종 미룰 정도로 심각하지 않아
'같은 방식' AZ 희귀 혈전 발생률 다른 국가보다 낮고
실제 백신 접종과 부작용 간 인과관계도 따져봐야
두통·호흡곤란 등 혈전 부작용은 미리 알고 있어야
[AP/뉴시스] 4월30일 벨기에 안트워프 병원에서 존슨앤존슨의 얀센 코로나19 백신 주사약을 한 약사가 주사기에 넣고 있다. 2021. 5. 26.
얀센 백신은 30세 이상(1991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에게 접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중 유일하게 1회 접종 만으로 면역력이 형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즉 희귀 혈전증(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피 덩어리)사례가 보고돼 접종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어 부작용 우려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실제 대규모 접종이 이뤄지면 소규모로 진행되는 임상시험과 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은 필요하지만 부작용 위험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보고된 남성의 (부작용) 발생률이 같은 나이대 여성의 8분의1에서 5분의1 정도로 적었다"면서 "미국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100만 명이 접종한다 해도 희귀 혈전 발생 가능성은 1~2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얀센과 같은 방식의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에 따른 국내 희귀 혈전 발생률이 다른 국가보다 낮고 실제 백신 접종과 부작용과의 인과관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얀센 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보다 이익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정 교수는 "(얀센 백신 접종으로)우려할 만큼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AZ 백신도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과 영국보다 희귀 혈전 발생률이 낮았는데, 그것보다 발생률이 더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이상반응의 위험이 그렇게 크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덴마크는 심각한 희귀 혈전 발생 사례와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얀센 백신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접종 이득이 더 크다고 평가해 접종을 중단한지 열흘 만에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없는, 발생 기전이 다른 희귀 혈전 사례까지 통털어 얘기하다 보니 (부작용)사례가 더 많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접종 이득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미 보건당국은 지난 4월 얀센 백신 접종자 800만명 가운데 혈전증 환자가 15명 발생했다며 접종 중단을 결정했다. 부작용은 모두 여성에게 나타났고, 15명 중 13명은 50세 미만이었다. 하지만 50세 미만 일부 여성에게 드문 혈전 증후군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전제로 열흘 만에 접종을 재개했다. 접종의 이점이 부작용 위험을 뛰어넘는다는 이유다.
다만 지난 2월26일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실제 접종이 이뤄지면 소규모 임상 시험에서 발견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AZ 백신을 접종한 한 30대 남성에게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도 확인된 바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대상자들이 평소 희귀 혈전증 증상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면서 "두통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도 3일 안에 가라앉아야 하는데, 계속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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