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한미 훈련 반발…"배신적 처사, 선제타격 능력 강화"(종합)
"적대시 정책 집중적 표현"…한미 훈련 비난
"美외교적 관여, 조건 없는 대화 위선 불과"
"외부적 위협 견제할 힘 비축, 사활적 요구"
"국가 방위력, 선제타격 능력 강화에 박차"
"남조선 당국자들 배신적 처사 강한 유감"
[서울=뉴시스]지난 6월3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같은 달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6.30. [email protected]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내외의 한결 같은 규탄과 배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한국)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미국의 대 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 표현"이라며 "인민 안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위태롭게 만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 행동"이라고 했다.
또 "거듭되는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훈련 진행을 비난했다.
그는 "조선반도의 정세 발전에 국제적 초점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침략전쟁연습을 한사코 강행한 미국이야 말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미국 행정부가 떠들어 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대북정책 성격을 부정적으로 규정했다.
또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국가 방위력을 줄기차게 키워온 것이 천만 번 정당했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해 주고 있다"면서 주한 미군과 전쟁 물자 철수 등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했다.
아울러 "현실은 말이 아니라 실제적 억제력만이 조선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가해지는 외부적 위협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 사활적 요구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미 강대 강, 선대 선 원칙을 재확인하고 "날로 가중되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 억제력,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데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또 "이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담화는 지난 1일 경고성 담화 이후 9일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김 부부장은 연합훈련에 대해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면서 진행, 중단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해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대화 재개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담화 후 정세도 주목받는다. 대북정책을 '위선'으로 규정한 점, 선제타격 능력 강화 언급 등을 토대로 도발 국면 전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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