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남북관계 개선해야…中, 건설적 역할"(종합)
"中, 건설적 역할 계속…韓 노력 지지"
"쌍궤병행 구상에 따라 한반도 문제 해결"
연합훈련 질문에 침묵 이후 "복잡한 시기"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8일 오전 서울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한중일 발달장애 미술작가 특별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8.11. [email protected]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중수교 29주년 기념 양국 전문가 포럼' 축사에서 "최근 한반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처럼 말했다.
싱 대사는 "한중 양국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쌍궤병행(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협상 병행 추진) 구상과 '단계적, 동시적 접근'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해나가겠다"며 "또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양국이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을 갖고 전략적이고 전반적인 국면과 양국의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해 수교 당시의 초심을 지켰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양국의 차원을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한중 관계의 미래를 전망하며 양국이 정치적 상호 신뢰를 더욱 증진하고 전략적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길 바란다"며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고 전략적 소통과 조율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 축사 몇 시간 전 북한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이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를 통해 이틀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싱 대사가 사전에 준비한 축사에는 이런 상황 전개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축사 후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남북관계는 개선해야 한다. 서로 같은 민족인데 좋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연합훈련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침묵을 지킨 이후 "복잡한 시기에 서로 다들 노력해서 한반도 평화 화해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철 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한국) 당국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내외의 한결같은 기대 속에서 힘들게 마련됐던 반전 기회를 외면했다"며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 행위로 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담화를 내놨다. 김 부부장은 "이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란 의미다.
400여일 만인 지난달 27일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은 전날 오전엔 정상 가동됐지만 오후 들어 연결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도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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