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으로 본 뜨는 별…지는 별
잉글랜드 ‘벨링엄’·스페인 ‘가비’·사우디 ‘알 부라이칸’, 준비된 신성
스타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승리에 기여
나바스·수아레스·노이어 등 명성에 못 미치는 기량으로 실망
[도하=뉴시스/AP] 주드 벨링엄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란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2022.11.21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예열을 마쳤다. 약 일주일 동안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자신의 시대를 예고한 신예가 있는가 하면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체면을 구긴 스타도 있었다.
첫 경기에서 이란을 6대2로 제압한 잉글랜드. 해리 케인(토트넘),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19살의 신성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는 단연 돋보였다. 벨링엄은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또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호 골이라는 타이틀도 차지했다.
[도하=뉴시스/AP] 파블로 가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2022.11.23
스페인의 파블로 가비도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대0 대승을 거뒀는데, 이 중에는 가비의 골도 포함됐다. 특히 가비는 축구황제 펠레 이후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을 통틀어서는 역대 3번째 최연소 득점자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기적을 만들어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준비된 스타가 있다. 바로 22세 신예 파리스 알 부라이칸(알 파테흐)이다. 부라이칸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월드컵에서 빛날 아시아 신예 스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도하=뉴시스/AP] 파리스 알 부라이칸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하고 있다. 2022.11.22
부라이칸은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공격수인 부라이칸이 수비지역까지 내려와 아르헨티나 공격진 차단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명성에 걸맞지 않은 기량으로 체면을 구긴 스타들도 있다. 코스타리카 주전 골키퍼 케일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가 대표적이다. 그는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스타 골키퍼다.
그런 그도 코스타리카가 지난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경기에서 7대0으로 대패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되레 스페인의 유효 슈팅 8개 가운데 7골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그의 떨어진 기량만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에딘손 카바니와 함께 우루과이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수아레스였지만,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볼 다툼에서 공격적이지 못했고,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도 적었다. 결국 그는 경기 64분만에 교체됐다. 수아레스의 무기력한 모습에 팬들은 ‘은퇴 경기’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춤사위를 별렀던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계획이 첫걸음부터 꼬이게 됐다. 독일은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골을 헌납하며, 역전패 당했다. 노이어는 일본에 패배 후 “이것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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