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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리 "자국 내 연합군 주둔 불필요"…중동 위기 속 기조 변화

등록 2024.01.19 1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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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서 "IS 격퇴 위한 주둔 정당성 끝나"

美관계 강화는 원해…"내부 압박과 열망 반영"

[다보스=AP/뉴시스]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자국 내 미국 주도 연합군 주둔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다니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모습. 2024.01.19.

[다보스=AP/뉴시스]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자국 내 미국 주도 연합군 주둔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다니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모습. 2024.01.1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 최대 우방인 미국에 대한 반감이 중동 내 고조되는 가운데,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자국 내 미군 주도 연합군 주둔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다니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계기로 가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 정당성은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다니 총리는 "이라크 보안군이 모든 지역을 통제할 수 있어 걱정할 이유가 없다"며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조는 1년 만에 변화한 것으로, 수다니 총리는 지난해 1월 WSJ과 인터뷰에선 연합군이 전투엔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라크 부대를 훈련하고 지원하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다만 연합군 철수 후에도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를 원한다며, 미군의 역할에 대한 문은 닫지 않았다.

파르하드 알라딘 이라크 총리 외교 고문은 "목표는 미국을 철수시키는 게 아니다"라며 "연합을 양자 관계로 바꾸기 위한 시간표를 수립하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란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강경파들이 미군 철수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수다니 총리가 받는 압력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분석했다.

동시에 미군으로부터 이라크군 역량과 자원 강화를 지원받는 만큼, 미국과 계속 견고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일부 관료와 군 지휘부의 열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그다드=AP/뉴시스]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오른쪽)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경찰의날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2024.01.19.

[바그다드=AP/뉴시스]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오른쪽)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경찰의날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2024.01.19.


미국 주도로 2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연합군은 IS가 이라크 북부와 서부 지역을 장악하자 이라크군의 통제권 수복을 위해 2014년부터 이라크에 주둔해 왔다.

연합군은 이라크군에 IS와 전투에서 목표물 탐색, 포병, 항공 작전, 병참 및 지휘 통제 관련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관료들은 국제 연합군에 대한 일부 조정은 필요할 수 있지만, 조기 철수는 현재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IS에 재기 기회를 제공해 중동의 불안정이 가중될 것이라는 평가다.

수다니 총리의 군 철수 발언 관련 미국 백악관은 연합군 미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WSJ에 보낸 서면 논평에서 "ISIS 격퇴를 위한 연합이 결성된 지 10년이 지났고, 그 기간 성공을 거둔 만큼 양자 간 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가치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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