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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인력감축설?…삼성전자, "늘 하는 효율화 작업"

등록 2024.09.12 09:17:25수정 2024.09.12 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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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인력감축설?…삼성전자, "늘 하는 효율화 작업"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반도체와 가전 등 주력 사업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12일 일부 외신 보도에서 제기된 '글로벌 인력감축설'은 인위적 감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어떤 기업이든 일상적으로 하는 인력 효율화 작업"이라며 "인위적 감원이 아닌데도 일부에서 이를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의 해외 직원들을 최대 30% 감원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본사 차원에서 전 세계 법인의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은 15%, 행정 직원은 최대 30%까지 줄이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올해 안에 시행하며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삼성전자 해외법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실시된 인력 조정은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일상적으로 진행된 작업"이라며 "인위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법인 인력은 기존에도 각 지역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전 세계 직원을 일괄적으로 몇 퍼센트씩 감원한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칩스법 지원에 힘입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철수설도 제기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테일러 공장은 이미 짓고 있고, 일부 건설 인력이 순환근무를 통해 빠질 수는 있지만 다시 채워지는 인원도 있다"며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인력감축설과 공장철수설 등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삼성전자 내부 모습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반도체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에서 SK하이닉스 등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부를 이끌게 된 전영현 부회장은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자"고 강조했지만 이후 눈에 띄는 개선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노조 측의 자발적인 업무 복귀로 일단락된 모양새로 내년이후 언제든지 파업 리스크가 재현될 수 있다.

가전 부문 역시 경쟁업체인 LG전자에 계속 밀리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등 전반적인 경쟁력 부진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주문하는 등 위기 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는 등 상당 수준의 긴축 경영에 나선 상황"이라며 "위기 분위기를 쇄신하는데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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