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환율 방어"…외환보유액, 2달 연속 감소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1개월 만에 다시 감소 전환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27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 말보다 54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2022.04.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400원 대로 치솟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선데 다, 기타 통화자산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미국 증시 활황 등에 따른 운용수익이 늘었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며 감소 폭을 축소했다. 글로벌 외환보유액 순위는 14개월 째 세계 9위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4년 1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4156억9000만 달러)보다 3억 달러 줄었다. 지난 달 42억8000만 달러 감소 이후 두달 째 하락세로 7월 4135억 달러 이후 잔액 기준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전후 달러 강세에 원·달러가 1400원대를 등락하자 외환당국이 말러 매도에 나섰고,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가 외환 보유액을 축소시켰다. 하지만 미국 증시 호조에 따른 미국 채권과 주식 운용 수익과 외화예수금 증가는 감소 폭을 축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강세에 따른 운용수익 증가와 금융기관의 예금 증가 등 외화예수금이 플러스 요인으로, 기타자산의 외화 환산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달러화지수는 10월 말 103.99에서 지난달 말에는 106.05선까지 2.0%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2.8% 떨어졌고, 파운드화는 2.1% 내렸다. 호주달러화는 1.1% 하락했다. 반면, 엔화는 1.2% 상승했다. 원·달러는 1379.9원에서 1394.7원으로 치솟았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23억9000만 달러로 전월(3732억5000만 달러)보다 8억6000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7억 달러 늘어난 19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SDR(특별인출권)은 1억5000만 달러 줄어든 149억 달러를 보였고, IMF포지션은 41억8000만 달러에서 41억9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57억 달러로 1년21개월째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바 있다.
중국은 553억 달러 감소한 3조2611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59억 달러 감소한 1조2390억 달러로 2위로 집계됐다. 스위스는 130억 달러 감소한 9374억 달러로 3위를 보였다. 인도는 237억 달러 줄어든 6821억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22억 달러 감소한 6316억 달러로 5위를 차지했고, 대만은 11억 달러 줄어든 57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홍콩은 각각 222억 달러와 14억 달러 감소한 4347억 달러와 4214억 달러를 보였다. 독일은 104억 달러 늘어난 3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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