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비상계엄 모든 책임지고 사의 표명"(종합)
4일 저녁 비상계엄 관련 입장 발표
"임무 수행 장병 장관 지시 따른 것…모든 책임 나에게"
9월 취임한 김 장관, 3개월여 만에 교체 될 듯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미 워싱턴 D.C.로 출국하고 있다. 2014.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지난 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4일 저녁 비상계엄 관련 입장을 내고 "먼저,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국가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열고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계엄은 김 장관이 직접 윤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계엄법상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계엄 발령을 건의할 수 있다.
계엄 선포 이후 김 장관은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군 비상경계 및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하지만 비상계엄은 오래가지 않았다. 국회가 4일 새벽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결의안을 가결한 것이다.
결의안 가결에 따라 윤 대통령도 4일 오전 4시30분 경 국무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9월 6일 제 50대 국방부장관에 취임했다.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면 3개월여 만에 국방부 장관이 바뀌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