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창욱은 지금 어둠에 끌린다
디즈니+ 오리지널 '강남 비-사이드'
"액션 3연속 100% 우연은 아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 하고 싶다"
"전작 '최악의 악'과 색깔 분명 달라"
"윤길호는 다르기 때문에 더 재밌다"
차기작 또 액션 "어쩔 수 없이 끌려"
[서울=뉴시스] 정서현 인턴 기자 = 배우 지창욱(37)은 계속 새롭고 싶다. 그에게는 건실한 이미지, 한류스타 이미지, 로맨틱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2023), 영화 '리볼버'(2024), '강남 비-사이드'(2024)까지 세 번 연속 액션·누아르물을 내놓고 있다. 언더커버 경찰, 건달, 포주까지. 예전 그에게서 떠올리 수 없는 강렬한 역할을 연기했다. 이런 일관된 변화엔 무언가 이유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창욱은 "100% 계획도 아니고 우연도 아닌, 계획으로부터 파생된 느낌"이라고 했다. '최악의 악'이란 작품을 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들을 찾아나가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볼버'라는 작품을 제안 받았고,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도전했다. '리볼버'를 하면서 같은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강남 비-사이드'까지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액션 배우로만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 역시 달갑지 않다. 지창욱은 "액션 배우라기엔 액션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것 이상의 확장성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딱히 정해놓은 작품은 없다"며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비비)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브로커가 강남 이면의 사건을 쫓으며 얽히는 이야기다. 지난 6일 공개 이후 디즈니+ TV 부문 글로벌 1위, 월드 와이드 1위에 올랐다.
아무래도 장르가 유사하다보니 앞서 그가 주연한 '최악의 악'과 비슷한 결의 작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지창욱은 "두 작품은 색깔이 다른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최악의 악'과 '강남 비-사이드'가 세계관이 연결돼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제작사가 같고, 배우들이 겹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고 돌아봤다.
두 작품 모두에서 액션 연기를 하지만, 차별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지창욱은 "'최악의 악'은 감정적이고 개싸움 같은 느낌이면 '강남 비-사이드'에서는 액션 같은 액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극중 윤길호는 등장부터 마약 판매책을 두들겨 패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무기 역시 다양하다. 당구채를 사용하기도 하고, 작은 칼로 다른 이들을 재빠르게 찌르기도 하고, 콜로세움에서는 맨손으로 격투 액션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에 지창욱은 사실 그 장면에서 상의 탈의를 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했다. 그래서 "감독님 벗고 싸우는 게 괜찮을까요?"라고 여러 번 물었지만, 계속 맞다는 대답이 돌아와 따라갔다고 했다.
액션 연기를 위해 특별히 무술을 배우거나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갑자기 운동을 해서 몸이 너무 좋게 나오는 것도 인위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이지만 윤길호는 자신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사실 많이 다르다. 환경도 다르고, 성격들이나 그런 것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인지 그가 왜 이렇게 험한, 힘든 삶을 선택해서 살아가는지가 가장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윤길호를 연기하는 과정은 "그를 납득해 가는 과정"이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윤길호가 애정하지 않는 캐릭터인 건 아니다. 다르기에 오히려 더 재밌었다고 했다.
지창욱이 생각하는 윤길호의 매력은 "선과 악 그 어딘가에 있는 이도 저도 아닌 이질감"이다. 직업은 포주인데다가 동정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인물이지만, 그의 마음 깊이 들어가 보면 어딘가 애잔한 복합적인 매력이 존재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윤길호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 '파이트클럽'(1999)의 배우 브래드 피트를 참고했다고 했다. "대중들 사이에 있을 때, 묘한 이상함, 이질적인 이상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성격이고 캐릭터인 것 같았다."
지창욱의 차기작은 '조각도시'다. 역시 액션물이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각도시'는 2017년 그가 출연한 영화 '조작된 도시'의 드라마 버전 리메이크이다. 검토할 때부터 마음이 갔다고 했다. 지창욱은 "대본이 너무 재밌는 거다. 그래서 흔쾌히 수락했더니 또 액션인 거다.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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