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美정부에 US스틸 생산능력 축소시 거부권 부여 제한"
WP 보도…"일본제철, 최후의 시도"
[도쿄=AP/뉴시스]일본제철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US스틸의 ‘생산능력’을 축소할 경우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11월26일 일본 도쿄의 일본제철 본사 건물. 2025.01.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제철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US스틸의 '생산능력'을 축소할 경우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P가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2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지난 30일 미 백악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문서를 보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을 얻기 위한 일본제철의 '최후의 시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앨라배마, 텍사스, 캘리포니아, 아칸소에 있는 US스틸 공장의 생산능력을 향후 10년간 줄이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사실상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 소재 제철소에 대해서도 2년 간 생산능력을 줄이지 않겠다고 했다.
일본제철의 이번 제안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하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지난 23일 부처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최종 결정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넘긴 후 나왔다.
2025년 1월 7일까지 인수 최종 결정을 내려야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일본제철의 자국 US스틸 인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스틸은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미국의 상징적인 철강 회사”였다며 “국내에서 소유하고 운영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 행정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보존 등 추가 요건을 인수 승인 조건으로 내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최종 결정은 1월 20일 출범하는 새로운 행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에 대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 내 상징적 기업으로, 일본제철이 지난해부터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모두 해당 거래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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