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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럭돌진 테러 용의자, 범행 전날 SNS에 "IS에 충성 맹세"(종합)

등록 2025.01.02 15: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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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용의자, IS에 영감 받았단 영상 게시…살인 욕망도"

용의자, 범행일 아침 영상 올려 'IS 가입 이유' 관련 꿈 언급


[AP=뉴시스} 사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뉴올리언스 테러 사건 범인 샴수드딘 자바르 모습. 2024.1.2.

[AP=뉴시스} 사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뉴올리언스 테러 사건 범인 샴수드딘 자바르 모습. 2024.1.2.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새해 벽두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최소 15명이 숨진 차량 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사건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이슬람국가) 사상에 심취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각) 익명의 사법 당국 관계자를 인용, 이번 사건 용의자인 미국 국적 샴수드-딘 자바르(42)가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자바르는 테러 범행 당일 아침에도 일련의 영상을 녹화해 올렸다고 전했다. 이 중 한 개 영상에서 자바르는 IS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꿈을 여러 번 꿨다고 했다.

또 영상에서 자바르는 자신의 이혼에 대해 언급하며, 처음에는 가족을 모아 '축하 행사'를 열고 그 자리에서 가족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IS에 가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꿈을 여러 번 꾼 후, 계획을 바꿔 IS에 들어갔다고 했다.

CNN은 이 같은 영상들이 밤에 운전 중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어두워서 용의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당국은 이 영상이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로 이동 중에 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 용의자가 SNS에 IS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영상을 게시했으며 이 영상에서 살인에 대한 욕망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자바르가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물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뉴올리언스=AP/뉴시스] 사진은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버번 스트리트에서 새해맞이 군중 속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2025.01.02.

[뉴올리언스=AP/뉴시스] 사진은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버번 스트리트에서 새해맞이 군중 속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2025.01.02.


앞서 새해 첫날인 이날 오전 3시15분께 자바르는 뉴올리언스 프렌치쿼터 버번 스트리트에서 새해맞이 군중 속으로 차량을 돌진하는 '테러 범죄'를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15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당시 자바르는 흰색 포드 F-150 전기트럭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직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 당시 IS의 깃발을 소지했다고 한다.

FBI은 차량에서 IS 깃발 외에 무기와 사제폭발물(IED)도 발견했다. 발견된 IED는 2점으로, 안전하게 수거됐다고 한다. 트럭 안에서 발견된 무기는 권총 한 자루와 AR식 소총 1정이다.

자바르가 약 8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친 후 민간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슬람교로의 개종과 두 번의 이혼 등을 겪으며 재정적·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텍사스 출신의 미국 시민인 자바르는 2007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미군 현역으로 복무를 했으며, 2009년부터 2010년까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 생활을 했다.

군 전역 후 자바르는 2015년 조지아주립대에 진학해 2017년 컴퓨터 정보 시스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자바르는 2015년 조지아주립대 학보사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당시 그는 군 복무 시절에 사용했던 군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의사소통이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또 자바르는 재향군인(퇴역군인)들에 대한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보훈부가 관료주의에 젖어 복잡한 절차를 고수한다며, 이에 따라 장학 혜택을 받는 과정이 불편하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캠프 데이비드=AP/뉴시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5.01.02.

[캠프 데이비드=AP/뉴시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5.01.02.

특히 자바르는 군 전역 후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그 이후부터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자바르 전 부인의 남편 드웨인 마시는 최근 몇 달 사이 자바르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다"다고 말했다.

자바르는 2012년 처음으로 이혼했으며, 2022년에는 두 번째 이혼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부인 이혼 변호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집 대출금을 내지 못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예비군으로 5년을 더 복무한 뒤 2020년에 제대했고 이후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했는데, 그는 전 부인의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설립한 부동산중개회사가 지난해 2만8000달러 적자를 봤으며 이혼 변호사 비용으로 신용카드 빚 1만6000 달러를 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이 발생한 지 5시간여만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 한 대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입구 밖 대리주차 구역에서 2024년형 사이버트럭 한 대가 불에 타, 차량 안에 있던 1명이 숨지고 인근에 있던 7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 당국은 해당 사건이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실제 두 사건에 연루된 차량들은 모두 차량 공유 서비스인 '투로'(TURO)를 통해 대여된 것으로 수사 당국은 확인했다.
 
FBI 등 수사 당국은 현재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 사건에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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