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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혁신·도전 통해 위기 극복"…을사년 유통가 신년사 키워드는

등록 2025.01.02 16: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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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강도 높은 쇄신으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본업 경쟁력으로 혼돈 시기 정면돌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변화의 파고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롯데백화점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롯데백화점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2025년 을사년 (乙巳年) 새해를 맞아 유통업계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녹록치 않은 환경이 펼쳐질 것을 우려하면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그룹 오너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신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롯데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 한 해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은 우리의 존재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사업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검토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위기를 정면 돌파할 핵심 무기로 '1등 고객을 만족 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앞세웠다.

정 회장은 "2025년은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 상황이 나쁘다"면서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에서 답을 찾자는 게 핵심이다.

신세계그룹의 본업에 대해 정 회장은 "본업이란 오늘의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이라며 엔진의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고 정의했다.

1등 고객은 새로움을 갈망하고 과거와는 다른 경험을 통해 큰 만족을 느끼며, 기업이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내놓을 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2025년의 시기적인 중요성을 말하며 "지금이 신세계가 또 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라고 역설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공감으로 완성되듯이,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식품 업계 최고 경영자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주요 경영 전략 키워드로 위기 극복과 도전,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제시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내수 소비 부진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같은 대내외적 불확실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손경식 CJ그룹 회장(왼쪽), 이병학 농심 대표. (사진=각사 제공)

[서울=뉴시스] 손경식 CJ그룹 회장(왼쪽), 이병학 농심 대표. (사진=각사 제공)

손 회장은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 그룹이 올 한 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절호의 기회로 만들 수도 있고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점에 우리 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은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경쟁력을 갖춘 성장을 위한 두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란다"며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 사업에서의 잠재적인 기회를 최대한 발굴해 성장으로 연결시키기 바란다"며 "철저히 준비된 자세로 성장의 기회를 미리 포착하고 최대한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위기 속에서 도전적인 자세를 가질 때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며 "올 한 해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을 가속화함으로써 그룹의 성장성을 되찾는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2025년 농심의 경영지침은 '글로벌 체인지 앤 챌린지(Global Change & Challenge)'다"며 "이는 국내와 해외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 국내사업 이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 비전 2030 달성과 미래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 등 세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농심의 비전 2030은 조직문화 개선,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2배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불안정한 대외환경 속에서 도전 정신과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기존 방식만 고집하면 성장은커녕 현상유지조차 힘들어진다"며 "관성적 사고를 깨고 기존 틀을 넘어서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고 본업을 확장하기 위해 외부와의 유연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앞선 기술, 비즈니스 가능성을 가진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혁신을 주도해 나가자"며 "올해는 디지털 기술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사회의 필요를 파악하는 혁신의 기반으로 활용하자"고 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올해는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자국 중심의 경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미국에 의해 기존의 무역 질서가 흔들리며 사업 환경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질적 성장과 질적성장, 변화와 혁신, 글로벌 사업확장을 통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부터 추진해 온 품질향상, 제품 차별화, 기술 혁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며 "회의 방식 변경, 부서내 업무 순환, 외부전문가와 협업 강화 등 우리 주변의 작은 것부터 시작하다 보면 서서히 변화가 시작되고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며 사업의 접근방식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시장은 경제 성장률 둔화와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해외로 우리의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올해도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정세의 불안정성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임직원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성공적인 첫 해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로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넓은 시야와 끈질긴 도전정신으로 우리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깨우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새로운 100년 역사의 초석을 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3대 경영방침 실천과 기업 소명 내재화를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뷰티 업계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주요 경영 전략 키워드로 글로벌 사업 재편과 경쟁력을 꼽았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은 "보다 경쟁력 있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열정과 차별적 미래 가치를 만들어내는 몰입으로 LG생활건강의 저력을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응축된 우리의 역량을 신속하게 제품 중심의 고객가치 혁신에 쏟아 붓는다면 시장과 고객을 선도하는 최고의 사업 성과를 창출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주 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겠다"며 "특히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퀀텀 점프와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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