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 '혹평'에도 해외서 더 난리인 이유는
미국서 한국보다 높은 확산성…"글로벌화 주효"
전세계 시청시간 5억 시간 돌파…전작 기록 넘어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서 배우 강하늘이 공기놀이를 하는 장면(사진=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가 일부 혹평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에서 약 5억 시간 가까이 시청되며 신기록을 쓰고 있다. 시즌1에 나온 '달고나 뽑기' 신드롬에 이어 이번엔 ‘공기 챌린지’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심으로 유행이 번지고 있다.
4일 미디어 연구소 K엔터테크허브에 따르면 콘텐츠의 글로벌 수요를 측정하는 패럿애널리틱스(Parrot analytics)에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오징어게임의 확산성이 미국에서 10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K엔터테크허브는 "한국에서의 수요를 100으로 봤을때 미국이 8%포인트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2는 프랑스(95%), 러시아(81%), 대만(80%) 등 다른 국가에서도 높은 확산성을 기록했다. 이 연구소는 "글로벌 콘텐츠가 된 오징어 게임의 현실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오징어게임2는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3~29일)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의 시청 시간은 4억 876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체 러닝타임(7시간 10분)으로 나눈 시청 수는 6800만이었다.
이는 공개 첫 주 기준으로 전작 오징어 게임1이 세운 4억4873만시간의 기록을 깨고 최장 시청 시간을 기록한 것이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영어권 TV 부문, 영어·비영어권 영화 부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시청 시간이다.
오징어 게임2는 앞서 지난달 26일 공개 후 2일 만에 92개국 TV 쇼 부문 시청률 1위 달성했으며, 플릭스패트롤 집계 기준 93개국 1위로 만점(93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놀이도 덩달아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즌 2에는 딱지치기·비석치기·공기놀이·팽이치기·제기차기 등 한국의 민속놀이가 등장했다. 특히 해병대 출신 참가자 강대호(강하늘)가 공기놀이를 하는 영상은 틱톡에서 1031만회 재생되며 화제가 됐다. 틱톡, 유튜브 등 SNS에는 돌·초콜릿·주사위 등으로 공기놀이에 도전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영국 주간지 라디오타임스는 공기놀이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공기놀이의 장점은 접근성"이라며 "아마존에서 '공기 돌'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지만 일부는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오징어 게임2 이후 관심이 급증하면 2025년에 공기 세트를 더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징어게임2'의 짝짓기 게임에 등장했던 동요 '둥글게 둥글게' 관심도 높다. 유튜브에 해당 동요의 영어 해석 자막이 달린 영상이 게재되자 이틀 만에 조회수 220만회를 넘겼다.
해외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데스매치 소재 자체가 미국, 유럽에서 인기가 있는 포맷이다. 특히 시즌2는 넷플릭스가 전략적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덜어내고 글로벌화한데다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벌였다"라며 "또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바로 다음날인 크리스마스(미국 현지시간 기준)에 공개하면서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정훈 대표는 "후속작 특성상 공개 후 일주일까지는 시청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공개 후 3주까지 성과를 지켜 봐야 전작을 뛰어넘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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