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도 확장·지지층 결속 투트랙?…이재명 '우회전'하다 다시 '좌회전'
이재명,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로 민생·경제 행보 박차
원내선 명태균·김건희 특검 꺼내며 대여 공세 다시 고삐
여권, 기본사회·반도체법 놓고 "일관성 없다" 연일 저격
![[화성=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 청취 현장 간담회'에 앞서 기업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3394_web.jpg?rnd=20250211145214)
[화성=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 청취 현장 간담회'에 앞서 기업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중도 확장과 지지층 결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투트랙 집권플랜 가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표는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내세워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원내지도부는 대여 공세에 다시 고삐를 죄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 역할 분담에 나선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 이 대표의 급변하는 정치 노선을 두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뒤따르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경기도 화성을 방문해 수출 중소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트럼프 행정부 2기 등 대외 변수 속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민생 경제 행보의 일환으로 노동계의 표를 겨냥한 구애 대신 반기업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데 최근 환율 문제에 더해 미국 관세 문제까지 우리 수출기업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치권과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서 최대한 신속하게 어려움을 완화 또는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의 메시지와 일정은 사실상 조기 대선에 맞춰져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기본사회와 공정성장을 함께 배치해 '분배를 위한 성장'을 강조했다. 집토끼도 산토끼도 놓치지 않으려는 포석이다.
정책과 법안을 놓고도 중도층을 겨냥한 민생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추경과 연금개혁의 신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최근 찬반 논쟁이 거센 반도체특별법의 '주52시간 예외 적용'에는 전향적 검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는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겨냥한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한 데 이어 김건희 여사 상설 특검 추진도 검토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고 대통령 구속 기소 이후 진보 지지층의 결집이 느슨해지자 국면 전환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은 이 대표 정책 기조와 행보가 일관성이 없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본소득 공약 재검토를 시사했으나 18일이 지난 교섭단체 연설에서는 "보편적 기본사회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법과 관련해서도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수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클릭을 시도했다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전보다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실용주의에 대해 진정성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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