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티스트 앙드레아 "독재, 어쩔수 없다고? 힘은 시민들 손안에"
소설 '그녀를 지키다'로 '공쿠르상' 수상…첫 방한
"독재가 부활한 시대…독재에 대한 투쟁 이야기"
"소설가는 뜨기전까진 투명인간…지위 보장 투쟁"
"내 소설들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 정신의 승리"
"한국은 일상에서 마법 일으키는 가능성 지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공쿠르상 수상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김중업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인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대표작 '그녀를 지키다 Veiller sur elle'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2023)을 수상했다. 2025.03.2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20744509_web.jpg?rnd=2025032411460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공쿠르상 수상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김중업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인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대표작 '그녀를 지키다 Veiller sur elle'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2023)을 수상했다. 2025.03.2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김정하 인턴기자, 김소은 인턴기자 = "독재의 득세가 전혀 불가피한 일은 아니에요. '어쩔수 없지'라는 것은 없어요. 힘이라는 것은 시민들 손안에 들어있는 것입니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공쿠르 상을 수상한 장바티스트 앙드레아(54)는 24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민들이 허락했기 때문에 그런(독재가 다시 생겨 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앙드레아는 공쿠르상 수상작 '그녀를 지키다'의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소설 '그녀를 지키다'는 파시즘이 득세했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왜소증을 타고난 석공예가 '미모'와 귀족 가문의 딸 '비올라'가 수도원 지하에 유폐된 피에타 석상의 비밀을 좆으며 자유를 향한 투쟁을 그린다.
앙드레아는 "제 작품은 우리 시대와 비추어 봤을 때 이야기하는 바가 있다 생각한다"며 "독재와 파시즘이 다시 생겨나는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시즘을 다루는 게 중요했던 이유는 넓은 의미에서 독재에 대한 투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제 분신"이라며 자신이 예술가를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그는 지난 2017년 소설 '나의 여왕'으로 등단한 후 유럽 내에서 예술가들의 권익 향상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앙드레아는 "예술가의 지위를 위해 투쟁하는건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누구도 소설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세상"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가 지원책, 노동조합과 같은 걸 통해서 그 사람의 존재를, 정식의 지위를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앙드레아는 지난 8년 동안 총 4권의 책을 펴내 공쿠르상을 포함해 19개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인간정신'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의 공통된 주제의식을 꼽자면, 우리 인간의 문명과 인간 정신이 마침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라고 했다.
이어 "'일억년과 하루'는 잃을게 하나도 없을 때 합리적인 중지가 아닌, 비합리적으로 끝까지 가는 것을 제안한 책"이라고 했다.
또 "'악마와 성도'는 고아원에서 자란 소년이 음악을 통해 구원하는 내용으로, 또 한번 인간의 정신이 승리한다는 주제의식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매우 어두워 보이지만 개인 모두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희망을 얻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오는 26일까지 머무르며 한국 독자와 세차례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 아름다운 나라를 발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가 굉장히 다른데, 이렇게 프랑스 작품이 번역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의 모든 영화로부터 만들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한국은 굉장히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나라인 것 같다"고 했다.
나아가 "특히 한국에서는 프랑스에 없는 특별한 모습이 있는데, 일상에서 마법을 일으키는 가능성"이라고 했다.
또 "한국에 온 지난 이틀동안 시내를 무작정 걸어다녔다"며 "집회 모습은 프랑스에서도 익숙한 풍경이기에 불편하진 않았다. 서울은 도시적인 건축물과 자연이 융화된 모습이었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공쿠르상 수상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김중업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인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대표작 '그녀를 지키다 Veiller sur elle'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2023)을 수상했다. 2025.03.2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20744504_web.jpg?rnd=2025032411460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공쿠르상 수상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김중업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인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대표작 '그녀를 지키다 Veiller sur elle'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2023)을 수상했다. 2025.03.24. pak7130@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