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뒷얘기]정치권 '시비' 단골메뉴…여론조사 공정성 논란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왼쪽), 김기현(중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이 '윤심(윤석열 대통령)'과 당심 사이에서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습니다. 당대표 경선 룰이 바뀐 이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갈등이 노출된 이후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김기현 의원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습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초반 한자릿대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등 친윤계의 지원으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결선투표 없는 과반 승리를 부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나 전 의원의 하락세에 어부지리를 얻는 안철수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사실상 '비윤' 단일화를 노리는 모양새입니다. 그는 '부울경(PK)'을 기반한 김장연대에 맞서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우고 친윤 핵심을 비판하면서 나 전 의원을 향했던 당심을 껴안으려는 모양새입니다.
여권 실세와 당 주류 계파, 당 다수인 초선 그룹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뛰어들다 보니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결과는 예측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누가 당 대표가 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또는 쏠림(밴드웨건) 효과를 야기할 수 있는 여론조사를 두고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나 전 의원 측은 김 의원(32.5%)이 나 전 의원(26.9%)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 ±4.3%P) 내에서 제쳤다는 지난 14일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여론조사가 공직선거법 108조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언론사에 관련 기사 삭제를 요구하고 미삭제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간 갈등이 이어지면 지지도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여론조사업체를 향해서는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수사대상이라고 까지 주장했습니다.
이는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을 처음으로 꺾은 해당 여론조사가 불러올 밴드웨건 효과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에는 선거 관련 꼼수 여론조사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을 정도로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의식은 상당한 편입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나 전 의원 측의 주장에 "선거법 제8조의8에 따라 당대표 선출 관련 여론조사는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같은법 108조에 따른 사전 등록의무가 없다"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복수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현안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출렁출렁 거리는 것이 다반사라고 설명합니다. 여론조사 문항 설계나 할당값이 잘못 됐다는 문제 제기는 물론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문제 제기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도 토로합니다.
실제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는 물론 당 경선에서 여론조사 문항 설계나 할당값, 더 나아가 결과를 두고 편향성 또는 공정성을 지적하는 사례가 흔하게 보입니다. 여론조사 대신 빅데이터 트렌드를 강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