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주말도 도심 집회…"파면" vs "수호" 갈라진 시민들(종합)
헌재 앞 모인 시민들 "윤석열 파면하고 구속하라"
보수 참가자 "울화 치밀어 송년회 포기하고 나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우지은 기자 = 갑진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촉구'를 외치는 진보 시민단체와 '탄핵 반대'를 외치는 보수 시민단체가 맞섰다.
촛불행동은 28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1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3개 차로를 채운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위헌정당 불태우자'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직접 만든 깃발 '감자고구마논쟁연합' '전국카피바라당도최고협회' 등을 흔드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즉각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3시20분 기준 경찰 측 비공식 추산 약 5000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인원은 오후 4시17분 기준 5만여 명이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집회에 나왔다는 장순원(78)씨는 "윤석열은 자질이나 능력은 차치하고 기본 소양이 안 됐다.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탄핵까지 끌지 말고 하야해서 혼란한 국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자 집회에 참여한 고등학생도 있었다. 홍지율(17)양은 "이런 대통령을 우리 국민이 뽑은 게 슬프고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힘을 내서 시위로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민이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건너편 인도에 서 있던 박상훈(53)씨는 "갑갑해서 나왔다. 40년이 지나도 그 세력이 세습돼 쉽게 끝나지 않는구나 싶어서 힘을 보태러 왔다"고 목소리 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8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국민혁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28. [email protected]
멀지 않은 곳에서 보수 시민단체들의 집회도 진행됐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3시2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5만여명의 참가자들은 '계엄합법 탄핵무효' '내란수괴 이재명 체포하라' 등 손팻말을 들었고,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지킨다" "탄핵 무효" "더불어민주당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무대에 올라 "헌법 13조에 따르면 동일한 범죄에 대해 거듭 처벌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원상 복귀를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탄핵을 원천 무효로 하고 이번 계엄령 선포와 해제는 헌법적으로 정당했다"며 "반국가 세력을 즉시 구속·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태훈(71)씨는 "전날 한덕수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는 것을 보면서 반감이 더 커진 것 같다"며 "국회의원들이 양심을 저버린 것 같아서 송년회와 가족 모임을 포기하고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내란 선동으로 볼 수 없다"며 "헌법 재판관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태극기 문양이 있는 목도리를 두른 권연규(65)씨는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는 광경을 보고 울화가 치밀어서 오늘도 왔다"며 "갑진년 마지막 소원은 윤 대통령이 당당하게 맞서는 것과 경제를 회복하는 등 굳건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원위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행진 및 행사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16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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