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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류충돌 방지 '착륙등' 켜 있었나…점등 여부 조사하기로

등록 2025.01.01 06:00:00수정 2025.01.01 08: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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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등 점등, 조류충돌 예방위해 미연방항공국·국토부 권고 사항

제주항공 포함 B737-800 운용 항공사들, 착륙 전 1만ft에서 점등

국토부 "전원공급 문제 가능성 등 확인 필요"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 2024.12.31. hgryu77@newsis.com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166편의 조류충돌 사고로 18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항공기의 착륙등(landing lights)이 점등되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착륙등화는 조류충돌 방지를 위한 필수 안전장치로, 항공사와 당국의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 B(보잉)737-800 기종은 착륙등이 총 5개가 설치돼 있다. 앞바퀴 1개와 동체 밑과 동체사이 각각 2개가 설치돼 있다.

착륙등은 활주로를 비추기는 역할도 하지만, 강한 불빛을 통해 새가 항공기를 피하도록 유도하는 조류충돌 예방 기능을 한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공항 주변 1만 피트 이하의 고도에서 착륙등을 켜는 것이 조류충돌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역시 국내 항공사에 착륙등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뉴시스가 B737-800을 운용하는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착륙등 점등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항공사 대부분은 착륙 전 1만ft고도에서 착륙등화를 점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도 1만ft에서 라이트 2개를 켜고 착륙 직전(1000ft) 상공에서 2개를 더 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기장 재량으로 착륙등을 켰던 것을 강화한 것이라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전직 제주항공 기장은 "조류충돌 방지를 위해서는 낮과 밤 모두 착륙등화를 점등해야 하지만, 제주항공은 유지비 절감과 전구 교체 주기 문제로 착륙등화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착륙등화를 1만 피트 고도에서 모두 점등하는 것과 2단계로 나눠 점등하는 방식은 빛의 강도와 범위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항공당국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착륙등화 점등 여부를 포함한 전반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전원공급 원활하지 않은 상황일 수 있고, (켜져 있었지만) 시각적으로 인지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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