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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돌렸나…'과징금 1위' 제주항공, 사고 비행기 48시간 운항횟수가 무려

등록 2024.12.31 18:50:44수정 2024.12.31 21: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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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운항시간 길고 기령도 높아

행정제제·과징금 '최다'

사고 비행기, 48시간 13차례 비행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전남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가 발생한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제주항공 서울지사에서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4.12.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전남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가 발생한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제주항공 서울지사에서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탑승객 179명이 숨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기점으로 제주항공의 안전성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심지어 제주항공이 타 항공사대비 월 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과 행정제재·과징금도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 수익성에만 지나치게 매몰돼 안전 관리는 도외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월 평균 여객기 운항시간은 418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양대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비교해도 최장 기록이다.

같은 통계에서 FSC인 대한항공은 355시간, 아시아나항공은 335시간을 기록했다. LCC인 진에어는 371시간, 티웨이항공 386시간, 에어부산이 340시간으로 집계됐다.

국내 6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400시간을 넘긴 제주항공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기체 피로도를 유발,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월평균 운항 시간은 총 유상 비행시간을 운영 대수로 나눠 계산하고 있다.

항공기 평균 기령(항공기 연령)도 8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제주항공 평균 기령은 14.4년으로 대한항공(11.4년), 아시아나항공(12.3년)보다 약 3년 많았다. 같은 LCC인 에어부산(9.7년), 진에어(12.7년), 티웨이항공(13.0년)과 비교해도 가장 높았다.

이번 사고기 보잉 737-800의 기령은 15년이다. 또 사고가 발생한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2216편은 최근 48시간 동안 제주·인천공항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8개 공항을 총 13차례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항공 당국으로부터 받은 행정제재 역시 제주항공이 가장 많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행정처분 및 과징금, 과태료 등 행정제재 부과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 국적 항공사가 항공안전법 등 위반으로 총 36차례의 행정처분을 받은 가운데 제주항공이 그중 9회로 가장 많았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납부한 과징금 역시 제주항공이 37억3800만원으로, 유일하게 30억원대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제주항공은 열악한 정비 환경이나 무리한 운항 등 일각에서 제기된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한 2차 브리핑에서 "정비와 관련해 어떤 절차를 생략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다"며 "저희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를 제때 철저히 하고 있고, 계획된 정비와 일상적으로 출발 전후 이뤄지는 모든 정비까지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무리한 운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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