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이스라엘 대사 "예루살렘 선언은 팔레스타인에 충격 요법"
【워싱턴=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18.3.6.
더머 대사는 이날 미 의회에서 열린 예루살렘 관련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팔레스타인이 합법적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더머 대사는 "팔레스타인은 유대인과 예루살렘의 역사적 연계성을 부인한다"며 "이를 인정하면 유대인이 이스라엘 땅을 점령한 외국인 식민 개척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거부주의가 평화의 진전을 막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유대화'했다는 주장을 중국이 베이징을, 러시아가 모스크바를 장악했다고 말하는 논리와 마찬가지로 일축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거부주의를 고수하는 팔레스타인에 충격 요법을 안겼다며 "이 조치는 지난 수십년 동안 평화를 위해 이룬 가장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1947년부터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일방적으로 공인했다.
유대인들은 1차 대전 당시 영국이 시온주의(유대 민족주의)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추진한 벨푸어 선언(유대인의 예루살렘 이주 허용)을 근거로 1948년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1948년과 1967년 1·3차 중동전쟁을 통해 예루살렘 전체를 장악하고 이 곳을 수도로 천명했다. 또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으로 지속적으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미국이 이-팔 사이에서 맡아 온 중재자 역할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유럽, 중국, 러시아를 설득해 분쟁 해결을 위한 다자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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