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떠난 한반도 다시 찜통…주말부터 30도 안팎 상승
제19호 태풍 솔릭 오전 11시 동해로 빠져나가
"이후 낮 기온 30도 내외 무더위 찾아올 듯"
일부 내륙은 내주 중 33도…열대야 가능성도
【예산=뉴시스】함형서 기자 =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21일 오후 충남 예산군 수덕사를 찾은 시민들이 나무 밑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당초 예상보다 남쪽으로 한반도에 진입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릉 남서쪽 약 40km 부근 육상을 시속 52㎞로 북동진해 지나쳤다. 이후 오전 11시를 전후해 동해로 빠져나갔으며, 오후 9시께 독도 북북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을 지나쳐 일본으로 이동해 소멸할 전망이다.
기존에 솔릭은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하며 강풍에 따른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23일부터 진로가 변경되며 계속 속도가 느려지면서 우려보다는 조용한 기세로 한반도를 떠났다.
기상청은 솔릭이 떠난 한반도에서 다시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0도, 춘천 30도, 강릉 30도, 대전 29도, 청주 30도, 대구 31도, 전주 31도, 광주 29도, 부산 31도, 제주 29도 등으로 전망된다.
26일에는 서울 31도, 춘천 30도, 강릉 30도, 대전 28도, 청주 29도, 대구 27도, 전주 30도, 광주 31도, 부산 29도, 제주 31도 등으로 예측된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이후에도 일부 내륙 지방에서 낮 기온이 33도에 이르는 곳이 있겠으나 대부분 30도 안팎 수준을 나타내겠다.
폭염은 일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이른다. 올해는 다수의 더위 관련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이른바 한반도 폭염사가 새로 쓰였다고 평가 받는다.
【서울=뉴시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를 이틀 앞둔 21일 경남 거창군 위천면 남산리 오로라 승마장의 말들이 짙푸른 하늘아래서 풀을 뜯어 먹고 있다. 2018.08.21. (사진=거창군 제공) [email protected]
전국 기준 역대 가장 긴 폭염 일수도 올해 기준 금산에서 7월11일부터 8월16일까지 37일로 가장 길게 기록됐다. 8월1일 오후 3시36분께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의 최고 낮 기온이 39.6도로 측정되면서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열대야도 기승을 부려 지난 3일 오전 6시40분 기준 서울의 최저기온이 30.4도를 기록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이 또한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더위가 이어지면서 현재의 폭염 관련 기록이 추가로 경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지역에서 33도 이상 기온이 오르거나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면서 관측치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태풍으로 기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모습을 보이지만 이후에는 다시 더워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태풍이 오기 전 폭염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당분간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정도의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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