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토,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이정수 대표 "오랜 기간 걸쳐온 사업"
이정수 플리토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플리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플리토 제공)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플리토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나온 게 아닌 오랜 기간 준비한 사업이다. 십여년 전인 대학 졸업 직후여행 관련 언어 데이터 회사를 창립했다. 첫 창업이 실패한 이후 SK텔레콤에 입사했지만 언어데이터에 대한 욕심이 남아있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의 플리토를 완성하게 됐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앞둔 플리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언어 빅데이터 전문 기업 플리토는 플랫폼을 통해 173개국, 103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많은 수의 사용자를 통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독일어, 베트남어 등 25가지 종류의 언어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플리토 플랫폼 내에서 언어데이터를 요청하는 사용자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면서 "언어데이터 공급 사용자는 금전적 보상과 다른 언어에 대한 학습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사용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언어데이터를 생산 및 공급하는 과정에 '집단지성' 방식을 도입한 점이다. 플랫폼 사용자들이 직접 수차례 감수를 진행해 최적의 언어데이터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플리토는 낮은 비용으로 높은 품질의 언어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플리토는 이런 집단지성으로 정제된 언어 빅데이터를 메타데이터, 주제별 분류 등으로 좀 더 세분화한 뒤 국내외 기업과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특히 고객사들의 재구매율이 높다. 최근에는 텍스트 언어데이터와 함께 음성, 이미지 등 고부가 언어데이터의 수요도 늘어나는 등 플리토의 언어 빅데이터 사업은 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단계로 들어섰다고 평가 받는다.
아울러 기계번역기, 챗봇, AI스피커, 음성비서, 자율주행차 등 언어데이터 수요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플리토가 보유한 언어 빅데이터의 수요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플리토는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데이터 수집 채널 다각화, 거래선 다변화, 글로벌 진출 등에 속도를 높여 고속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플리토는 미국 시장에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및 유럽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IPO를 계기로 데이터 수집 채널 다각화, 거래선 다변화, 글로벌 진출 등에 속도를 높여 고속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플리토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는 미주 지역에 사무실을 설립하고 기존 언어데이터를 증축할 예정이다"면서 "아울러 희귀언어와 소수민족 언어들을 수집하는데 드는 비용과 연구·개발에 필요한 투자금에 쓸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플리토가 영위하고 있는 언어 빅데이터 비즈니스는 플랫통을 통한 고품질 언어 빅데이터 구축 및 판매, 플랫폼 내 언어서비스 제공 두 가지로 요약된다.
플리토는 이번 상장을 위해 147만3486주를 공모한다. 지난 1일~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7일~8일 청약을 모집한다. 이후 이달 내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플리토의 공모예정가는 1만9000원~2만3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80억~339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