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개학, 어색하지만 이렇게라도 학생 보니 좋다"
선생님과 학생들 화상으로 서로 안부 물어
온라인수업 각 반 시간표따라 수업 진행
고3 수능과 연계한 과목은 EBS콘텐츠로 대체
학생 수업참여 여부 확인 지적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배현진 교사가 9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고등학교 컴퓨터실에서 3학년 심화국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중·고교 3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고 하는 수업이 아니라 어색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얼굴을 보니 좋습니다."
대구의 중·고등학교 3학년이 9일 온라인 개학을 한 가운데 대구고등학교에서 만난 배현진 선생님은 이렇개 말했다.
온라인 개학은 지난달 2일로 예정됐던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뤄졌다.
고 1~2학년과 중 1~2학년·초등 4~6학년은 16일부터, 초등 1~3학년은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이날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오랜만에 서로 얼굴을 본 배 교사와 학생들은 안부를 묻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고3 심화국어에서 배 교사는 3가지 유형의 원격수업 중 '실시간 쌍방향형'과 '과제 수행형'을 섞은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원격수업 3가지 유형은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수업(50분)이 진행되는 동안 화면에는 학생들에게 제공된 수업자료, 배 교사와 학생들의 얼굴이 나오는 화면이 함께 보여졌다. 수업에는 25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얼굴이 보이는 화면 중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얼굴이 안 보이기도 했다. 학생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스스로 얼굴이 전송되는 캠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선생님과 학생들은 화상을 통해 수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토론했다.
수업을 마친 전 배 교사는 학생들에게 '리로스쿨'에 올린 과제를 설명했다. 또 자신의 수업 후 이어지는 수업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했다.
리로스쿨은 대구시교육청이 진로진학 활성화를 위해 만든 사이트 중 하나로 대구고는 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배 교사는 "온라인 개학에 맞춰 지난달부터 50분 수업을 준비했다"며 "수업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처음 접하는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아직 어색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또한 "학생들과 마주보며 하는 수업은 서로 의견을 활발히 교환하며 수업을 해 활기찬 부분이 있지만 온라인 수업은 대면수업처럼 소통이 많지 않다보니 어색하다"면서 "이런 부분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온라인 수업은 각 반에 배정된 수업 시간표에 따라 진행된다.
고3은 대입수학능력시험과 연관되는 만큼 수학과 영어 등 대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교과목은 EBS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수업 중 학생 개개인을 관리할 수 없는 부분은 보완해야할 점으로 지적됐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 중 화면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할 경우 자신의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아도 돼 학생이 제대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수업 중 버퍼링 탓에 학생들의 음성이 겹치면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함께 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화면이 멈추고 깨지는 등 오류가 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온라인 수업에서 제공되는 과제 등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고 교감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는 평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온라인 수업에서 제공되는 과제는 수행평가 등에 직접 적용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석 부분도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며 확인할 수 있다"며 "수업 중 캠을 끈 학생이 있더라도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선생님이 학생 개개인에게 질문을 통해 학생이 현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지 아닌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수업 시간 40∼50분 동안 작은 화면을 계속 보게 하면 학생들이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교사들이 강의나 콘텐츠 시청은 15∼20분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조별 토론을 섞는 등 다양항 수업 방식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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