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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직고용 노노갈등…'2017년 5월12일' 예고됐다

등록 2020.06.27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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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2143명 직고용, 7642명 자회사 정규직 전환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 가장 큰 내부 갈등 사안

'비정규직 제로' 2017년 5월12일 기준으로 입장차

'탈락자 없는 직고용'-장치 마련하자' 노조간 대립

보안경비는 자회사 전환…내부선 "우리도 직고용"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 2020.06.2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 2020.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공사)가 1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항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차를 내세우며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칫 '노노(勞勞) 갈등'으로 변질될 양상도 보인다.

27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1902명의 보안검색요원의 경우 당초 특수경비원에서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이들을 공사가 직접고용하기로 방침을 세운 부분에 대해 노조 간의 입장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지난 22일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를 공사가 직접고용하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은 공사가 100% 출자한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사가 직접고용하는 인원은 2143명, 나머지 7642명은 자회사 정규직으로 이달 30일 용역기간이 마무리 되는데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그런데 논란이 큰 보안검색요원들 사이에서도 내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내홍은 2017년 5월12일 이전 입사자와 이후 입사자로 나뉜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첫 외부일정으로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한 날이 2017년 5월12일인데, 그 날이 기준점이 된 셈이다.

공사는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직고용 대상자 중 2017년 5월12일 이전 입사자인 약 1000명을 서류→인성검사→적격검사→면접 순으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이들의 직고용 전환까지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7년 5월12일 이후에 입사한 900여명은 채용절차를 간소화하기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어 공사는 이들에 대해서는 경쟁채용을 적용, 절차가 다소 까다롭게 진행된다. 이들은 서류→인성검사→필기전형→면접 등을 실시해야한다. 이는 공사가 친인척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경쟁채용의 기존 원칙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공사의 이같은 채용절차에 따라 기존 노조인 보안검색직원 노조는 탈락자 없는 직고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나머지 보안검색운영 노조, 보안검색서비스노조, 항공보안노조는 2017년 5월 이후 입사자는 경쟁채용이 결정된 만큼, 이들도 일정의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노조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청와대에 제출할 호소문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 2020.06.2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노조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청와대에 제출할 호소문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 2020.06.25. [email protected]

이러면서 노조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자신의 입장에 맞게 노조를 옮기는 현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공사의 이같은 직접고용 방침에 따라 자회사로 전환이 확정된 직종의 직원들에서도 공사의 직고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청원경찰 업무를 하고 있는 보안경비원들은 자회사로 편제된다. 인원은 약 1700여명이다. 이들 사이에서도 직고용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보안경비야 말로 청원경찰의 업무를 하고 있다"며 "근무시 총기를 휴대하고 시설과 방어를 담당하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직고용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오는 7월1일로 자회사로 전환된다"며 "사실상 노조는 고용안전을 택한 부분도 크다"고 말했다.

또 공사의 정규직 방침이 이른바 무늬만 정규직이라고 항변하는 자회사 직원들도 있다. 이들은 자회사 정규직이 사실상 용역형 자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 노조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자회사로 전환된 정규직은 사살상 무늬만 정규직일 뿐 실상은 용역형 자회사가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회사로 편제된 직원들의 감독도 자회사로 이관돼야 하지만 실상은 종전 그대로 공사 정규직들이 하기 때문에 용역기간이 끝나지 않은 직원들은 자회사에 편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회사에 편제된 직원들도 공사가 직접고용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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