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 받은 사람이 정권교체" vs 崔 "尹대안 아닌 자체로 평가"
국힘 밖 잠룡 尹-崔 기싸움 시작
尹, 崔와 '단일화' 가능성 첫 언급
"정권교체 위해선 어떠한 결단도"
높은 지지율 앞세워 '완주' 자신감
崔 "나 자체만으로 평가받고 싶다"
'尹 대타' 거론되자 불편함 드러내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국민의힘 밖 야권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간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은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야권 '대장주'로서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완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부친상을 치른 직후부터 대선판에 뛰어들 채비에 들어가면서 '윤석열 대타' 꼬리표 떨쳐내고 자강 후보를 부각하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1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 서라고 지지를 보내줬으니 (지지를) 받은 사람이 앞장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최 전 원장과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의미로 사실상 '완주'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부터 자신이 정권교체의 선봉장임을 자임해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어떠한 것이든 간에 이 정권은 교체가 돼야 한다. 모든 정치인이 세력들이 다 힘을 합쳐야 한다"라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 절대 실망시켜드릴 일이 없다고 확실하게 얘기드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정책 행보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것 역시 최 전 원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신과 최 전 원장이 월성 원전 수사와 감사 과정에서 청와대로부터 핍박 받은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최 전 원장이 본격 '등판'하기 전에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 5일 서울대에서 주한규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나 "총장을 관둔 것 자체가 월성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라면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에 참여할 지 모르겠지만, 원장직을 관둔 것 역시 월성원전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그동안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 말을 아껴온 최 원장도 입을 열었다.
특히 최 원장은 지난 8일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작고한 뒤 삼일장을 치른 후 지인을 통해 자신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을 함께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그는 지인을 통해 "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이 아니다. 나 자체로 평가를 받고 싶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는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검증 문제로 낙마하거나 제3지대에 머물 경우 자신을 '플랜B'로 거론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최 전 원장이 앞서 '침몰하는 이 나라를 살려야 한다'라는 부친의 유지를 전하면서 자신의 소명 의식을 강조해 온 만큼, 이날 발언도 윤 전 총장 '대타'가 아닌 자기 주도적인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12일 감사원장 사퇴 이후 사실상 첫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삼우제를 지낸 후 백선엽 장군 묘역을 참배했다. 첫 정치행보로 '안보'를 택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조만간 사무실을 마련하고 참모진 선임 등 대선 출마 선언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과는 부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자리를 만들어 입당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입당 여부와 무관하게 대선 예비후보 등록부터 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총장이 12일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최 전 원장도 대선판에 도전장을 던지면 두 사람 간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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