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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사카 소녀상 전시장에 액체 배달…"사린 동봉"

등록 2021.07.15 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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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오사카 소녀상 전시장에 배달

경찰 "위험 물질 아닌 물일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2019년 8월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개최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에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기획전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 <사진 출처 : NHK> 2021.07.15.

【서울=뉴시스】2019년 8월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개최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에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기획전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  <사진 출처 : NHK> 2021.07.1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오사카(大阪)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앞두고 전시회장에 맹독성 신경물질인 '사린'이라고 쓰인 문서와 액체가 들어있는 봉지가 배달됐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해당 물체는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인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7월16일~7월18일)가 예정된 일본 오사카시의 전시장 '엘 오사카'에 지난 14일 배달됐다.

센터 관리자에 따르면 해당 물체는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도착했다. 직원이 내용물을 검토한 결과, 전시회 개최에 대한 항의문과 정체 불명의 액체가 봉지에 넣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문서에는 '사린을 동봉한다'고 적혀져 있었다.

이에 센터 직원 등 약 10명이 20여분간 안전 확보를 위해 자리를 피했다. 오사카부 경찰은 해당 액체가 위험 물질이 아닌 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린은 액체와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맹독성 화합물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킨다. 앞서 1995년 일본 내 유사 종교단체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13명을 숨지게 하고 6300여명의 부상자를 낸 바 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엘 오사카에 협박문이 도착하기도 했다. 우편으로 도착한 협박문에는 "개최한다면 실력으로 저지한다", "(개최하면)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시설이 파괴, 인적 공격을 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협박문은 소녀상 전시 등에 불만을 품은 우익 세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 전시회 개최를 둘러싸고 전시에 반대하는 항의가 쇄도해 시설 측은 지난달 25일 '안전 확보가 어렵다'며 전시회장 이용 승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전시회 주최측은 지난달 30일 이러한 결정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반된다며, 시설 관리인에게 전시회장 이용을 허용하도록 오사카 지방재판소에 제소하고 취소 처분의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오사카 지법은 지난 9일 전시회장 이용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시설 관리인 측은 이에 불복해 오사카 고등재판소(고등법원에 해당)에 즉시 항고했다.

한편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에는 지난 2019년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전시됐던 소녀상 등을 포함한 작품 약 20점으로 알려졌다.

나고야시에서도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소녀상 등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8일 전시회장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되면서 행사가 중단됐다.

지난달 25일부터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도쿄 에디션'도 우익 등의 방해 활동으로 전시회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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