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학기 등교 선택하게 해달라" 학부모 요구 거세지만 교육부 "방침 유지"

등록 2021.08.11 14:20: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교육부, 방역전문가·학부모와 '2학기 등교' 화상 포럼

유은혜 "2학기 등교 기대·우려 확인…변이 확산 예의주시"

전문가 "당분간 확진자 감소 어렵지만 교육결손 심각"

"아동·청소년 접종 큰 화두 될 것" 학부모에 접종 당부

[세종=뉴시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 전문가, 학부모들과 함께 2학기 등교 확대 관련 화상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1.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 전문가, 학부모들과 함께 2학기 등교 확대 관련 화상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1.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11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 이상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하는 등 2학기 등교 확대 관련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학기 등교 확대 방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2학기 전면등교 단계적 추진 관련 방역 전문가 온라인 포럼'에 참석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지는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때 신속한 대응체계도 면밀히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9월6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일 때 전면등교를 실시하고, 4단계일 때에도 초·중학교는 3분의2 이하,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는 2학기 등교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개학 직후에도 3·4단계일 때 밀집도를 조정해 등교가 가능하다.

교육부는 이날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포럼을 열고 2학기 등교 관련 학부모들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청취했다. 교육부TV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해 채팅창으로도 질의를 받았다. 방역 전문가로는 최은화 서울대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교수, 권용실 가톨릭대 교수가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안정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등교 확대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며 "(2학기 등교 확대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방역과 학습의 조화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 학교 현장의 선생님과 학부모님들도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학부모 정책모니터단 소속 학부모 패널들의 사전질문과 유튜브 실시간 채팅 질의에 교육부 간부와 방역 전문가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역 전문가들은 학교를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크지 않다는 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갈 수록 위중증 환자가 적어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2학기 등교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국내에서 전파력이 1.7배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비율이 100%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장기화되자 익숙해지고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지만, 교육 결손이 심각한 상황에서 어렵더라도 미래세대인 학생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마음을 강하게 먹고 방역 당국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고위험군의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사망률도 감소했다"며 "현행 거리두기 단계도 바뀔 가능성이 있고, 9월에는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학기부터는 한 학교에서 확진자가 1명 발생해도 전교생이 하교하지 않도록 방역지침이 개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확진자 1명이 나왔을 때 전교생이 검사하고 귀가해 대기하는데, 실제 전수검사 해도 안 나오는 경우 많았다"며 "개인 위생으로 마스크 착용이 이뤄지고 있어서 한 반에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다른 반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 시기와 이상반응 관련 질문도 나왔다. 방역 당국은 9월 이전에는 4분기(10~12월) 아동·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4분기에 아동·청소년 접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가 1차 접종 이후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며 "아직 성인 대상으로 접종 중인 만큼 아이들의 접종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봐야 할 상황이다. 학부모들께서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교수는 백신 이상반응 우려에 대해서는 "모든 백신과 치료제가 효과와 동시에 이상반응 및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아동·청소년에게 허가 승인이 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일시적으로 남자아이 등에게 심근염·심낭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빈도가 높지는 않다. 백신접종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돌파감염도 있지만 중증으로 입원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1시간40분 동안 진행된 이번 포럼의 유튜브 실시간 중계 시청자는 최대 2800여 명을 기록했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을 통해에서는 11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2200명을 넘어선 만큼 2학기 등교선택권을 보장해달라는 의견이 쇄도했다. 이미 2학기 등교 확대 방침을 발표한 뒤 의견수렴에 나서 사실상 형식적인 소통이라는 지적,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화면이 넘어가지 않는 등 준비가 미비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2학기 등교 확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현장에서 교차되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오늘 그 점을 다시 확인했다"면서도 전날 발표한 등교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유 부총리는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한 학교, 아이들의 등교 확대를 위해 세심하고 철저하게 협업해 대응하겠다"며 "8월 방역 집중주간에 여러 제안과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대응체계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