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 김두관, 이재명·이낙연 때리기 '올인'
이재명 '음주운전 재범', 이낙연 '조국사태 배후'
최하위권 고전에 존재감 부각…나홀로 모두까기
"네거티브 아닌 검증" "1차 슈퍼위크까지 맥시멈"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두관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2021.07.08. [email protected]
12일 민주당 대선 지지율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과열을 우려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으나, 김 의원은 나홀로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재명·이낙연 민주당 '빅2' 대선주자들을 연일 때리며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남해 군수와 경남도지사를 거쳐 현재 경남 양산을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민주당 험지인 부산·울산·경남(PK) 후보에서 확장성이 있는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경남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인 송기인 신부를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는 등 친문과 PK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으나, 좀처럼 지지율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4.6%.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1.5%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6인 중 가장 낮았다. 유일한 1%대 지지율이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모두까기'로 전략을 선회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음주운전 재범 의혹을 제기하며 "이왕 이렇게 된 것 이번 기회에 논란을 잠재웠으면 한다.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후보들에게 공개 제안했다.
최근에는 화살을 이 전 대표로 돌렸다. 조국 전 장관에 불리한 진술을 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의 '인증샷'을 문제 삼으며 '조국 사태 배후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낙연 캠프 설훈 선거대책위원장과도 연일 '경선 불복론'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설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듣고 난 뒤 도저히 '난 지지 못하겠다' 하신 분이 (이낙연 후보 지지층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 되는 것 아니냐"며 "그분들을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곧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함께 했던 이낙연 후보가 우리 대선 후보가 되면 제가 지지를 해야될지 마음을 정하기 쉽지 않다"고 응수했다. 이 전 대표가 거듭 '반대'했다고 입장을 밝힌 노 전 대통령 탄핵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균형분권국가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1. [email protected]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왜 그렇게 네거티브를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는 네거티브가 아니고 검증이라 생각한다"며 "네거티브 중단, 저도 찬성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근거 없는 사실로 공격하거나 이미 증명된 사실을 또 끄집어내서 비방하는 것은 하지말자는 것이지 민주당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검증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후발주자로서 언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는 자조 섞인 자체 평가도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대 대선 후보자 원팀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점잖게 하니까 아무도 주목을 안 해주니 언론 탓이 크다"고 말했다.
김두관 캠프 관계자는 "예선 때 너무 점잖게 해서 본 경선에서는 후보들간 각을 세우고 좀 더 전투적으로 하자는 흐름들이 있었다. 1차 슈퍼위크 전까지는 맥시멈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추후 결선투표가 이뤄지게 되면 최종적으로 야당과 겨뤄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 판단되는 분께 지지를 보낼 것이다. 그 전까지는 가장 앞서고 있는 이재명 지사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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