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김호영 사태에 뮤지컬 1세대 "정도가 깨졌다…자정나서야"
남경주·최정원·박칼린 호소문…"배우, 캐스팅 침범하면 안 돼"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왼쪽부터) 배우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기자간담회. 2022.05.26. pak7130@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6/23/NISI20220623_0001025619_web.jpg?rnd=20220623034536)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왼쪽부터) 배우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기자간담회. 2022.05.26. pak7130@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남경주와 최정원, 박칼린은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이 사태는 정도(正道)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뮤지컬이 관객과 만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친다며 배우, 스태프, 제작사가 각자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뮤지컬의 핵심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배우 간 앙상블이기 때문에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배우는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찬사를 대표로 받는 사람들이므로 무대 뒤 스태프들을 존중해야 한다.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갈고닦으며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태프는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하며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한 모든 배우들을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며 "제작사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모든 뮤지컬인들이 동참해주길 소망한다"며 "우리 스스로 자정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배우들도 지지를 표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 신영숙, 차지연, 김소현, 정성화, 최재림 등은 자신의 SNS에 이 글과 함께 '동참합니다' 해시태그로 뜻을 밝혔다.
최근 뮤지컬 '엘리자벳'을 둘러싼 캐스팅 의혹 논란이 확산되면서, 옥주현은 김호영을 명예훼손으로 지난 20일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김호영의 소속사는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고소를 진행한 데 유감을 표하며 추후 맞대응까지 시사했다.
앞서 김호영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이 공개된 직후였고, 일각에선 옥주현을 빗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옥주현과 친분 있는 배우들이 이 작품에 캐스팅된 데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뮤지컬 '엘리자벳'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15일 "라이선스 뮤지컬 특성상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해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의 최종 승인이 없이는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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