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AI, 도구 아닌 주체…"12.3계엄에 솔직히 안놀라
"인공지능(AI)은 도구가 아닌 '행위 주체자'"
"인간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기반 만들어야"
![[서울=뉴시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김영사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01796324_web.jpg?rnd=20250320131314)
[서울=뉴시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김영사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책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를 펴낸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는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해 이같이 주장했다.
17년 만에 방한한 유발 하라리는 1"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모든 기술적 발명품인 석기시대의 돌로 만든 칼부터 인쇄기, 원자폭탄까지 우리 손에 달려 있었다"며 "그러나 인공지능은 스스로 결정하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발명은 이전의 기술과학 혁명과는 다르다"며 "인공지능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전혀 이해 못 하고 있는 것이고 예측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발 하라리의 신작 '넥서스'는 AI 혁명이 인류에게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날 그는 인공지능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인류의 협동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서로 간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 혁명의 중심에 '신뢰의 역설'이 있다고 봤다.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가와 기술가, 정치인들에게 왜 (개발을) 서두르는지 질문하면 그들도 천천히, 신중하고 조심하게 해야 하는 걸 안다"면서도 "다른 인간 경쟁자를 신뢰 못 하고 있고 경쟁에서 그들이 이기면 세계를 통치하기에 지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초지능적 존재인 인공지능을 신뢰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방금까지 다른 인간을 못 믿겠다 한 사람들이 믿을 수 있다고 한다"며 "이것이 바로 신뢰의 역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간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인공지능 혁명을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신뢰 회복이 가장 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김영사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01796330_web.jpg?rnd=20250320131527)
[서울=뉴시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김영사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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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챗봇과 얘기할 때 인간인지 챗봇인지 분명히 밝혀 인공지능이 만든 것과 인간이 만든 것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인간끼리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해석할 때 관대하고 선의의 측면에서 봐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사람이 악의를 갖고 사악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의 동기에 대해서 좋은 방면에서 처음 해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일어난 계엄 상황과 함께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유발 하라리는 "한국 정치나 사회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도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말 많은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많은 국가뿐 아니라 민주주의 역사에서도 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 집권정당과 정부에 의한 쿠데타가 훨씬 많이 일어났었다"며 "민주주의적 방식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계속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민주적 방법을 써보자고 유혹을 받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견제를 위해 유발 하라리는 자유로운 언론과 독립된 사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언론이 정부의 법에 어긋나거나 부패한 것을 대중한테 알려야 한다"며 "법원이 정부일지라도 불법적인 일을 했다면 미리 예방하거나 중단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김영사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01796328_web.jpg?rnd=20250320131357)
[서울=뉴시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김영사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어요. 결국 지금 우리가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미래로 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어요. 삶을 우리가 책임지는 게 중요해요. 그게 결국 미래를 결정할 테니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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