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檢법리검토 착수하고, 국회서 부르고…'두문불출' 구영배, 왜 지금 늦깎이 입장내놨나

등록 2024.07.29 11:07:24수정 2024.07.29 11:14: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구 대표, 23일 싱가포르서 귀국 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어

국회·검찰 움직임 긴박해진 가운데 1주일 만에 서면 사과

직접 모습 드러내진 않아…뉴시스에 "국내 체류" 문자 전달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확산한 지 일주일 만에 뒤늦게 서면 입장문을 내놓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법리검토에 착수하고, 국회 현안 질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다. 다만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서진 않았다.

29일 구영배 큐텐 대표는 첫 공식 입장문을 내고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 등 사재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큐텐은 티몬·위메프를 운영하는 모기업으로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해외 직구사이트다.

검찰이 티메프 사태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고, 정치권에서도 엄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만큼 수세에 몰리자 불가피하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본사 사옥 앞을 점거하고 거세게 환불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글을 올렸다.

한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큐텐 구영배 대표 등 경영진은 신속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국회 정무위에서 이커머스 업체 관리 감독 강화, 대금 정산 안전장치 마련 등을 논의하겠다"고 썼다.

29일에는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들은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30일 긴급 현안 질의를 열고, 이 자리에 구영배 등 큐텐그룹 경영진의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검찰 역시 티메프 사태에 대한 법리검토에 착수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티메프 사태 관련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소·고발을 담당하는 형사부가 아닌 반부패부가 법리 검토에 나선 것은, 검찰이 이번 사건을 중대 민생 범죄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여행사들이 대금 정산 지연을 이유로 상품 판매를 중지한 이후 피해자들이 본사 건물을 찾을 때까지 구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정치권을 비롯해 수사 기관에서도 티메프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사태 발생 일주일 만에 구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모든 파트너사와 관계 기관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구 대표는 이번 입장문도 서면으로 배포하고, 직접 공식 석상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 피해자들은 구 대표가 해외로 출국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며, 수사당국이 서둘러 '출국금지' 조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구 대표는 전날 뉴시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수습책도 못 내놓은 상태인데 당연히 국내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