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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내면 유엔서 연설"…'엘리트 이미지' 만드는 中인플루언서들

등록 2024.12.04 05:15:00수정 2024.12.04 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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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엘리트 페르소나'를 돈으로 사고 있다.(사진=SCMP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엘리트 페르소나'를 돈으로 사고 있다.(사진=SCMP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엘리트 페르소나(persona·가면)'를 돈으로 사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7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엘리트 페르소나'를 형성하기 위해 유엔 회의실을 빌리는 데 2500달러(약 350만원),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는 데 49999달러(약 7018만원)를 지출하기도 한다.

뉴욕대학교에 재학 중인 22세 중국인 학생 셜리 린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더우인에서 7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그는 빌 게이츠와 함께 식사한 경험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지난달 2일, 린은 유엔에서 '청년 리더십'에 대해 연설하는 자신의 영상을 게시했고, 이에 한 누리꾼은 "국제 기구에서 유창하게 영어로 연설하는 린은 진정한 엘리트다. 정말 부러운 삶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이 유엔에서의 연설과 사진 촬영은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며 린이 연설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유엔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뉴욕 유엔 본부를 1시간 동안 둘러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와 1인당 26달러(약 3만6500원)를 내면 회의실을 둘러보고 유엔의 업무 프로세스를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고 나와있다.

또한 세션당 165달러(약 23만원)를 지불하면 평화 유지, 인권, 지속 가능한 개발 등을 다루는 사내 브리핑에도 참석할 수 있다.

유엔 본부의 회의실 임대료인 하루 2500달러(약 350만원)를 지불하면 단체 행사도 개최할 수 있다.

한 누리꾼은 "린이 '빌게이츠와의 식사'나 '유엔 연설' 같은 것을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고 대중의 호기심과 성취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며 그가 엘리트적 페르소나에 심취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빌 게이츠와의 식사 등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주로 돈과 인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린은 이러한 사람들의 비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엘리트 페르소나'를 형성하는 것이 중국의 최신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내년 1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려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SNS에는 맨 앞 좌석과 개인 사진작가가 포함된 49999달러(약 7018만원)짜리 상품도 화제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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