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 20%가 월세로…한은 "1인가구 주거 부담 낮춰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서울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물건이 붙어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반전세 등 포함)는 99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10∼12월) 111만 원 대비 10.8% 하락했다. 2024.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민간 소비 회복을 위해 청년층 1인가구의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는 셋 중 한 가구에 달할 정도 높지만 이들의 소득 수준은 전체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1인가구의 소비 지출 중 주거비 비중은 20%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3일 '최근 1인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소비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BOK이슈노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작성자는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이재호 과장과 유지원 조사역으로 이번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확산하는 1인가구의 소비에 대한 연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에 1인가구가 비중은 지난해 기준 35.5%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청년(18.6%)과 고령층(19.1%) 비중에 높았다. 20~30대 1인가구 요인으로는 의식 변화와 취업 등 비인구요인이, 60대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인구 요인이 컸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1인가구 소득은 전체의 60% 중반 수준으로 70% 후반에서 90% 초반인 유럽에 비해 낮았지만 사회보장 수준은 낮았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의 순자산을 기준으로 할 때 1분위는 45.1%에 달했고, 2분위도 26.9%로 나타났다.
저자는 팬데믹 이후 1인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여타 가구보다 더 크게 약화되면서 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전체 소비에서 1인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들 가구의 소비 둔화가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동향조사의 '팬데믹 이후 가구원수별 평균소비성향 변화'에 따르면 1인가구의 2019년 평균소비성향은 0.78%였지만 2023년에는 0.74%로 뒷걸음질쳤다. 4인 가족이 0.74%에서 0.73%로 소폭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평균소비성향은 소비지출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보고서는 1인가구의 평균소비성향 약화 원인으로 경제 형편이 취약한 상황에서 팬데믹 기간 중 ▲주거비 상승 ▲생활비 부담 증가 ▲임시·일용직 중심 고용 충격 ▲위기에 따른 소득 충격 등의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꼽는다.
실제 1인가구의 소비 중 주거비 비중은 20.2%로 전체 가구의 주거비 비중(14.8%)보다 크게 높다. 팬데믹 이후 월세 증가가 이들의 소비를 제약했을 것이란 의견이다. 생활 물가의 빠른 상승과 특히 고령층 1인가구는 낮은 고용 안정성으로 소비를 줄이는 상흔 효과도 컸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민간 소비 회복을 위해 1인가구의 주거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이 과장은 "내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한 방안으로 1인가구의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면서 "고령층에 대해서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을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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