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 무안공항 인근은 철새 서식지[무안 제주항공 참사]
"청계만과 인접…올 들어 눈에 띄게 수 늘어"
"먹이 활동 하지 않는 오전 시간에 집단 비행"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원인으로 조류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무안공항 인근 창포호 등은 철새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철새 도래지'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다가 관제탑에서 조류충돌 주의 경고를 줬다"며 "직후 얼마 안 있어 조종사가 메이데이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하려다 관제탑의 조류충돌 주의 경고를 받았고, 1분 뒤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했으며, 메이데이 선언 2분 뒤 당초 착륙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객기 사고 원인의 하나로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무안국제공항 인근은 70년대 간척지 개간 이후 조성된 창포호가 1000㏊에 걸쳐 있고, 바다인 청계만도 인접해 있다.
창포호에는 멸종위기 1급 황새와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 등은 물론 청둥오리와 새오리 등 오리류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꼽히고 있다.
올 들어서는 예전에 비해 철새가 빈번하고 많은 수가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운동가 조기석씨는 "창포호는 무안공항이 들어서기 전에도 철새 도래지였다"면서 "올해는 민물가마우치 등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많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새들은 먹이활동을 하지 않은 시간, 오전 8~9시 무렵에는 한꺼번에 집단 비행을 한다"며 "철새들의 집단 비행은 바닷물이 밀려오는 만조 시간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9시7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는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으면서 동체가 두동강이 나고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으나 현재 생존자는 2명만이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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