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전남서 또… 아시아나 사고 대체공항서 악몽이"[무안 제주항공 참사]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가 난 29일 오후 소방 당국이 여객기 잔해를 살피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배상현 기자 = "31년 만에 지역에서 또 악몽이…"
29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는 지난 1993년 아시아나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지 31년 만에 전남지역 최대 항공기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공항 외벽을 들이 받아 2명의 생존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참사에 대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31년 만에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최대 여객기 사고다.
[무안=뉴시스] 맹대환 기자= 29일 오전 9시7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 불시착, 항공·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1993년 7월 26일 아시아나항공 OZ733편 여객기 추락사고는 이날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참사 전까지 전남지역 최대 항공기 참사였다.
그날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전남 영암군 삼호읍의 목포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여객기는 공항 착륙을 위해 접근 중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화원반도 야산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 목포공항에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3차례나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 끝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68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이번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는 안타까움을 더 한다.
31년전 사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 당시 사고로 인해 무안국제공항이 대체 공항으로 건설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시 아시아나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뒤 목포공항의 대체공항으로 무안국제공항의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정설로 전해진다.
사고 이후 목포공항은 활주로 길이와 폭을 연장해 운영됐으나 KTX개통과 2007년 11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결국 폐항돼 해군의 군 전용 비행장으로 되돌아 갔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후 2시29분 기준 무안군 항공기 사고 사망자가 1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남자 54명, 여자 57명, 확인 불가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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