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서울=뉴시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사진= 사이드웨이 제공) 2024.12.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나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10년 동안 일했고, 그 무의미한 일을 스스로 그만두었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사회의 문제를 내 손으로 해결하겠다는 포부로 빛나던 젊은 공무원들도 처음에는 현실에 실망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조직 논리에 길든다.
공직사회의 수많은 헛짓거리 때문에 진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행할 여유가 없어서기도 하지만, 실상은 아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도 그저 세월을 버티기만 하면 정해진 승진과 적당한 명예가 뒤따라온다는 사실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기 때문이다.
책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사이드웨이)의 저자는 한국 공직사회를 폭로한다.
저자는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전직 서기관이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내부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으로 정부와 관료 조직을 폭로하고, 그 조직 구성원들이 사적 이익과 생존을 위해 방패막이로 두른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을 비판한다.
한강 작가가 포함됐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그늘과 여파, '구름빵'과 '검정고무신' 불공정 계약 사태가 근본적 창작자 보호 대책으로 연결되지 못한 이유, 윗사람 심기를 맞추는 데 전적으로 집중된 성과평가 시스템, 그 시스템을 극복하는 대책으로 만들어진 '조직문화 새로고침(F5)' 같은 공무원식 말장난에 대한 비판까지 문체부 내외를 입체적으로 넘나드는 작가의 공직 비판은 신랄하고 폭발적이다.
저자는 무기력한 일상과 좌절, 가짜 노동과 쓸데없는 규칙, 구조적 비효율과 책임 회피 메커니즘으로 가득한 공직사회 특성을 전면적으로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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