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신년사서 '테러·포퓰리즘'과의 전쟁 선포
"테러 없는 튀르키예 실현 위해 철권 사용도 주저 않을 것"
"포퓰리즘적 담론을 신뢰하지 말 것을 간청"
[카잔=AP/뉴시스] 사진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3일(현지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의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2024.11.14.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유로뉴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다가오는 기간에 테러 없는 튀르키예와 테러 없는 지역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이 과정이 상호 호의와 이해로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필요한 경우 벨벳 장갑을 낀 우리 국가의 철권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현재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 등의 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울러 튀르키예 내부에서 커져가는 반(反)시리아 감정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는 시리아와 90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어, 수많은 시리아 피난민과 IS 등의 테러 조직원이 드나드는 주요 관문이 돼 왔다.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래로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 300만 명이 튀르키예에 거주하고 있다. 튀르키예 내무부는 이들 중 124만여 명(42%)가 알레포 지역 출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는 가능한 한 많은 난민이 자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주의 연합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이 시리아 독재 정권을 전복시켜 13년 간의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켰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시리아 이민자들의 자발적인 귀국이 이뤄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웃 나라인 우리는 시리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경제적 번영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인내'를 가질 것을 촉구하며 '포퓰리즘적 담론'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5년에도 집값, 임대료, 식량 등 엄청난 가격으로 국민의 빵을 노리는 기회주의자들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조금만 더 인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특히 튀르키예가 엄청난 빚을 지게 만든 포퓰리즘적 담론을 신뢰하지 말 것을 간청한다"며 "지난 22년 동안 이 나라와 국가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듯이, 경제의 순환적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