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전범 혐의' 수사받은 이스라엘 제대군인 출국
전쟁 범죄 혐의로 브라질 당국 수사 착수
이스라엘 "군 복무 사실 SNS에 게시 말라"
[데이르알발라=AP/뉴시스] 브라질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스라엘 제대 군인이 이스라엘 당국의 도움을 받아 브라질에서 출국했다. 사진은 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희생자의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 2025.1.6
5일(현지시각)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제대 군인이 브라질을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인들에게 자신의 군 복무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외무부는 "이스라엘인들의 군 복무에 대한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반 이스라엘 세력이 이런 게시물을 악용해 쓸데없는 법적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에서 숨진 5세 팔레스타인 소녀의 이름을 딴 '힌드 라자브 재단'은 앞서 이 제대 군인이 민간인 주택 파괴에 참여한 영상·사진·위치 데이터를 근거로 브라질 당국에 고발했고, 당국은 수사에 착수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법원은 지난해 12월30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다.
재단은 이 고발 조치에 대해 "가자지구에서 거의 15개월 간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 제대 군인이 피소 당한 것은 이스라엘의 일반 군인도 해외에서 기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전쟁에 참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은 가자지구의 주거용 건물을 폭파하거나 불태우는 모습이 담긴 수 많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일부 영상에서 인종 차별적 구호를 외치거나 팔레스타인 영토를 파괴했다고 자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 국방장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자국군이 국제법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위반 시 사법 시스템 내에서 처벌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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