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수장 웰비 대주교, 성유린 보고받고도 묵살 후 사임
[AP/뉴시스] 2024년 1월 성공회의 저스킨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하고 있다
요크 대주교가 수장 임무를 대행한다.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지난해 11월 이미 사망한 존 스마이스 관련 조사 보고서가 나온 직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름난 변호사인 존 스마이스는 1970년대부터 2018년 사망할 때까지 영국에서 약 30명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85명에 달하는 소년과 젊은 청년들을 성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유린한 것으로 독립적 조사에서 드러났다.
251페이지의 마킨 리뷰 보고서는 웰비 대주교가 취임 직후인 2013년 8월에 스마이스의 성적 유린 행위를 보고 받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확정적으로 지적했다. 웰비가 그때 보고했더라면 스마이스는 좀 더 일찍 유린 행위를 중지당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웰비 대주교는 보고서 공개 후에도 사임을 거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분노를 샀다.
스마이스 이전에도 영국 국교회에서 어린이 신도 관련 성비리가 많았다. 2022년에 나온 독립 보고서는 교회가 피해자보다 가해 용의자들을 더 도와주는 문화가 있어 국교회가 '유린자들이 숨을 수 있는 곳'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165개 국에 걸쳐 8500만 명이 넘는 신자를 거느리는 성공회의 상징적 수장이다. 각 나라마다 자체 수장이 있는 체제 속에 캔터베리 대주교는 동등자 중 첫째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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