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키클 대표, 대통령과 만나
2차대전후 최초로 오스트리아에 극우정부 구성 기대 커져
[빈(오스트리아)=AP/뉴시스]알렉산더 판 데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왼쪽)이 6일 오스트리아 빈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극우 성향 자유당의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를 환영하고 있다.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오스트리아에서 극우파가 주도하는 새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헤르베르트 키클 오스트리아 자유당 당수가 6일 알렉산드로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만났다. 2025.01.06.
[빈(오스트리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오스트리아에서 극우파가 주도하는 새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헤르베르트 키클 오스트리아 자유당 당수가 6일 알렉산드로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만났다.
키클이 이끄는 자유당은 지난 9월 오스트리아 의회 선거에서 28.8%의 지지율을 얻어 퇴임하는 카를 네함머 총리의 보수 성향 오스트리아인민당을 2위로 밀어내며 제1당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10월 네함머 총리의 인민당은 키클의 자유당과 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후 네함머에게 새 정부 구성을 맡겼다.
극우 정당을 배제하고 연정을 구성하려는 네하머 총리의 노력은 그러나 새해 들어 며칠 지나지 않아 실패로 끝났고, 네함머 총리는 4일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인민당은 이에 키클이 이끄는 정부에서 일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자유당과 인민당 두 정당 간 협상이 성공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의회에서 더 이상 현실적인 연정 구성이 불가능할 경우 새로 총선을 실시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자유당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을 시사한다.
극우파와 보수파가 함께 연정을 구성한 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전에는 인민당이 연정을 주도하고 자유당은 소수 연정 파트너였었다. 2017∼2019년의 인민당-자유당 연정에서 56세의 키클은 내무장관을 역임했었는데, 이 연정은 당시 자유당 대표를 둘러싼 스캔들로 무너졌었다.
자유당은 '오스트리아 요새'라는 선거 프로그램에서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고 비상법을 통해 망명권을 정지시킴으로써 '초대받지 않은 외국인의 이주'를 요구, 보다 '동질적인' 국가를 달성할 것을 약속했었다.
자유당은 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단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원조에 비판적이며, 독일이 시작한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인 '유럽 스카이 실드 이니셔티브'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키클은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지도부를 비난하면서 이들이 EU의 권한 일부를 오스트리아에 반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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