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예비 신부' 어린이집 교사, 5명 생명 살리고 떠났다
이슬비씨, 설 연휴 부모님 뵈러 고향 가던 중 차에서 쓰러져
장기 기증… "우는 아이만 봐도 따라 울던 마음 착한 선생님"
![[대구=뉴시스]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이슬비(29·여)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01796469_web.jpg?rnd=20250320143957)
[대구=뉴시스]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이슬비(29·여)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사연이 알려졌다.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29·여)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이씨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8일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려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그의 가족들은 이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의료진으로부터 회복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들은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뉴시스]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이슬비(29·여)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01796470_web.jpg?rnd=20250320144012)
[대구=뉴시스]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이슬비(29·여)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쾌활하였고 누구에게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오는 2026년 1월에는 남자 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고 행복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꿔왔고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하여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고 아이가 다치거나 울면 본인이 더 마음 아파하는 가슴 따뜻한 선생님이었다.
이 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딸이었고 엄마 인생에서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나중에 하늘에서 엄마랑 다시 만나자.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내 딸 이슬비.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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