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3연승 달리며 창단 첫 우승 기쁨…안혜지, 챔피언결정전 MVP(종합)

박정은 BNK 감독, 사상 첫 여성 우승 사령탑 '새 역사'

우리은행, 3연패 좌절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20일 부산 동래구 사직체육관에서 BNK썸 박정은 감독이 교체된 박혜진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2025.03.20. [e-mail]

[부산=뉴시스]김희준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BNK는 20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박혜진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55-54로 꺾었다.



적지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이겼던 BNK는 3연승을 질주해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서 용인 삼성생명을 5차전 혈투 끝에 물리친 BNK는 정규리그 1위 팀인 우리은행을 넘어서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9년 위탁운영 구단이었던 OK저축은행을 인수해 재창단한 BNK는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BNK는 아직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BNK는 이번에 창단 이후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나섰던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했던 BNK는 이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2021년 BNK 지휘봉을 잡은 박정은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우승을 이룬 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2022~2023시즌에는 여성 사령탑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지휘한 여성 감독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BNK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혜지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61표 중 28표를 획득, 이이지마 사키(13표), 김소니아(12표)를 제치고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혜지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6득점, 3차전에서 13득점을 올렸다.

BNK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최하위(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손꼽힌 박혜진, 김소니아를 모두 잡으면서 우승 야욕을 드러냈다.

안혜지, 이소희까지 최강의 주전 라인업을 구축한 BNK는 정규리그 정상을 우리은행에 내줬지만 '봄 농구' 무대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우리은행에서 뛰며 왕조 건설을 이끌었던 박혜진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통산 11번째 통합 우승, 1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던 우리은행은 BNK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에이스 김단비가 체력 부담 속에서도 고군분투했지만, BNK의 호화 라인업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 종료 37초 전 우리은행 김단비에 역전골을 헌납했던 BNK는 경기 종료 19초를 남기고 박혜진이 3점포를 작렬해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일 부산 동래구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BNK썸과 우리은행의 경기, BNK썸 안혜지가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03.20. [e-mail]

박혜진은 결승 3점포를 포함해 8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이이지마 사키가 14득점을 몰아쳤고, 안혜지도 13득점 7어시스트로 BNK 우승 확정에 앞장섰다.

주포 김소니아는 상대 집중 견제 속에서도 10득점 7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는 27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BNK는 1쿼터에 17-10으로 앞서며 경기 초반 기세를 살렸다. 박혜진이 무득점에 그쳤지만 변소정과 안혜지가 5점씩을 터뜨리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 시작 직후 김소니아의 중거리슛과 박혜진의 골밑슛이 연달아 터져 21-12로 점수차를 벌린 BNK는 쿼터 막판 박혜미에 3점포를 내주면서 우리은행에 21-17로 쫓겼다.

하지만 이이지마 사키가 골밑슛과 3점포를 연이어 꽂아넣어 다시 31-21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후 추격에 나섰다. 한엄지, 김단비가 3점포 한 방씩을 작렬해 31-33으로 따라붙었고, 김단비가 골밑슛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변소정의 골밑 득점과 박혜진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간 BNK는 안혜지가 3점포를 꽂아넣어 40-34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우리은행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 종료 버저소리와 함께 이명관이 3점포를 터뜨려 기세를 살린 우리은행은 4쿼터 초반 박혜미, 김단비의 득점으로 41-43까지 따라붙었다.

김단비에 골밑슛과 3점포를 연이어 헌납한 BNK는 미야사카 모모나에 자유투를 내주면서 49-50으로 역전당했다.

이소희가 3점포를 넣어 리드를 가져갔던 BNK는 이명관, 김단비에 연달아 2점슛을 내줘 또 역전을 허용했지만, 경기 종료 19초 전 박혜진이 3점포를 작렬해 55-54로 다시 앞섰다.

우리은행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김단비의 레이업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BNK의 우승이 확정됐다. BNK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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