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제 바꿔야…현행 부적합 전공의·교수 못걸러"
권용진 서울대병원 교수 페이스북 입장
"유교적 사제관계 아냐…수련제도 바꿔야"
"전공의 교수선택…수준미달 전공의 유급"
"독일식 연차별 수련제로 개선해야" 제안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의정갈등이 1년째 지속되고 있는 21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21.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1/NISI20250221_0020708737_web.jpg?rnd=2025022113402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의정갈등이 1년째 지속되고 있는 21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21. jhope@newsis.com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전공의 교육 시스템을 '연차별 수련제도'로 바꿔야 한다"면서 "더 이상 유교적 '사제 관계'가 교수와 전공의 간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일본 도제식과 미국 계약식을 혼합한 국내 수련제도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오늘은 참 슬픈 날"이라면서 "함부로 말하는 소수의 전공의와 가르치는 일에 관심 없는 소수의 교수 탓에 교수와 전공의 전체 간 갈등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냉정하게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부터 국내 주요 대학들의 의대생 복귀 시한이 돌아오지만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수준이다. 건국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등 일부에선 복귀를 선택한 의대생들을 학년별 입장문을 통해 비판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소속 강희경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 4명은 대안 없이 복귀를 막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반박하면서 의료계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권 교수는 "지식, 술기, 태도가 부적합한 전공의를 걸러내고 가르칠 능력이 없는 교수들이 가르칠 수 없도록 계약관계에 맞게 수련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독일처럼 병원을 바꿔 이동하며 수련받는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전공의가 연차별로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점수를 높이고 병원을 이동하면서 수련받을 수 있도록 하면 서열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다.
전공의가 수련병원과 가르칠 교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교수도 수준 미달인 전공의를 유급시킬 수 있어야 전공의 수련의 질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권 교수는 보고 있다.
그는 "필수 획득하는 점수제도는 주당 근무시간 같은 노동시간 규제를 받지 않아야 한다"면서 "8시간이 넘는 수술도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고 수술한 환자를 날을 새면서 케어할 수 있는 직업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는 날 새며 수술하고 전공의는 8시간마다 교대하는 수련제도 하에선 지식과 술기도 직업 정신도 가르칠 수 없다"고 했다.
권 교수는 의대 교수 임용의 필수조건인 박사학위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히려 전임의 과정을 거쳤는지, 관련 수술을 몇 건 했는지, 관련 논문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이런 게 필수 조건이 돼야 옳다고 본다"면서 "박사학위 필수조건 때문에 전공의들이 교수에게 더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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